연일 계속되는 궂은 소식때문에 마음이 편안하지 않습니다.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스스로의 목숨을 끊는 일련의 사건들..
조용히 쉬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이야말로 공포 영화의 무대가 아닌지..
꼭 특수 음향을 넣고, 무서운 분장 그리고 긴장감 넘치는 시나리오가 아니더라도
이미 우리가 지내는 일상은 결코 만만치 않으니까요.
가족 누군가가 불의의 사고나 중병을 얻으면 그 가족은 한순간에 길거리로 내동댕이 쳐질 수도 있고,
한창 자라나야 할 아이들은 부모님의 장기적 실직으로 최소한의 교육은 커녕 당장 먹을 끼니를 걱정해야 하고,
경쟁이 생활화된 삶의 터전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학력이라는 거대한 힘 앞에서 우뚝 서지 못한 보통 학생들의 안타까움..
삶의 힘든 부분이 어디 이쯤에서 끝나고 마는 것일까요.
많은 보호속에서 아직 세파를 절실히 겪어보지 못한 저로서는 그 어려운 삶을 논하는 것조차 부끄러울 따름이지요.
그렇다고 우리네 삶이 암울하다고 해서
그저 맥없이 주저 앉을수만은 없다고 헤아려봅니다.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지..
이는 분명 힘든 문제이지만, 우리 사회가 혼자만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 문제에서부터 제도의 문제 두루두루를 살피면서 해결해야 할 지점들을 각자의 삶에서 뚫어야 할 터인데..
창밖으로 나리는 빗줄기가 무더위를 씻어 가듯,
여러 사람들의 고민과 실천이 모여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스스로의 목숨을 끊는 궂은 소식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연수로 경주에서 활기찬 시간을 보내다 울산에 들러 후배를 보고,
지금은 제주에 왔습니다.
올 여름은 집에서 머문 날보다 집밖에서 맞고 보내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을 듯 싶습니다.
그 시간동안 헤아림과 실천이 조금은 더 깊고 너르게 펴 지도록
발걸음을 여유있고 부지런히 옮겨 보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