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랬듯이 허둥지둥 떠나다 보니
인사도 못 드리고 왔습니다.
우기에 접어든 필리핀은 갑자기 비가 쏟아지다가 갑자기 멀쩡하다가
하루에도 몇 번씩 변덕을 부립니다.
한국아시아NGO센터라는 곳에서
시민운동가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하러 바다 건너 와 있습니다.
오늘 첫 프로그램을 하고,
술자리에서도 영어를 엄청 들었더니 머릿 속이 얼얼합니다.
차 타는 법과 음식 시키는 법, 물건 사는 법 같이
기초생활을 처음부터 하나하나 배우고 있습니다.
아주 낯선 제가 물끄러미 서 있지만
다시 돌아보면 아주 흥미로운 생활입니다.
가끔 소식 전할게요.
올 가을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못내 섭섭합니다. 우습게도...
이 선생님!
노트북이 아주 훌륭합니다.
낯선 땅에서도 낯가리지 않고 잘 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모두 좋은 날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