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2003.08.16 10:34

우리집 고양이들..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나무와 나무가 모여서 그늘 드리운 숲이되자고 하시는
선생님의 말씀이 거스름없이 마음속으로 스며들어
길을 가다다가
혼자서 덩그렇게 서있는 가로수를 바라보게 됩니다.

잘 자라고 있는 나무라면 손으로 만져도 보고 가지만
먼지 가득한 도심 한 복판에서 지루한 듯 서있는
이 시대의 늘 외출중인 나무들에게서는 가끔
소리없는 한숨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저의 집 마당에는 어울리지 않으나
감나무가 한그루 오래 전 부터 심어져 있습니다
그 감나무를
점령해버린 우리동네 고양이들이
있습니다.
8마리 새끼가 감나무 곳곳에 앉아서
우리집을 바라봅니다.
감나무의 밑둥치는 고양이 발톱에 상처가 나서 하얗게 변해버렸습니다.
그곳에 비닐이라도 씌워줘야하나...늘 보면서 생각은 하면서도
미루기만 합니다.

고양이의 오똑한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는
아는 분은 다 아는 이야기고요.
그 고양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이 도시의 삶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동생이 고양이 먹이를 줬더니
이 새끼 고양이들이 전부다 우리집만 바라보면서
화단에 앉아 있습니다.

그 눈동자가 나에게 말하는 듯합니다.
음식을 좀 나눠주세요..........
고민에 빠졌습니다.
음식물 쓰레기통에 넣는그 음식이면 저 고양이들이 먹을만한데.
그러다가 고양이 집이 되어버리는 건지..

늘 외출중인 나무가 지루한 듯 서있는 도시의
한복판에서
고양이는 새끼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그 모습을 바라봅니다.
밥을 나눠 줘야하는지 고민합니다.

그 고민을 여기에 퍼 날랐습니다.
답이 무엇일지 기다려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25 '더불어숲'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5 뚝딱뚝딱 2013.06.16
3324 2012년 성공회대 종강콘서트 차임벨연주 뚝딱뚝딱 2012.12.16
3323 2012년 12월 13일 (목) 성공회대학교 종강콘서트 뚝딱뚝딱 2012.12.07
3322 제10기 청년 인권학교 - 인권을 배우자, 그리고 행복해지자! 인권연대 2012.12.05
3321 한국헤르만헤세 출판사입니다 1 박형희 2012.12.04
3320 대란(大亂) 노동꾼 2012.12.02
3319 서화달력 관련하여~~ 1 소영 2012.11.16
3318 좋은 그림 학습자료 이용가능한지요? 바람개비 2012.11.14
3317 이대 대학원 특강(2012.11. 21) - 신영복교수 뚝딱뚝딱 2012.11.06
3316 [인권연대]96차 수요대화모임(2012.11.28) - 신율(명지대 교수) 인권연대 2012.11.02
3315 <더불어숲 고전읽기반> 모임을 시작합니다. 1 웃는달 2012.10.30
3314 제10기 청년 인권학교 - 인권을 배우자, 그리고 행복해지자! 인권연대 2012.10.30
3313 동탄후마니타스아카데미 <특별강좌 신영복 교수님의 "공부-가장 먼 여행"> 1 뚝딱뚝딱 2012.10.26
3312 가짜 희망 1 김영희 2012.10.26
3311 조선대학교 "문화초대석" 강좌 - 신영복과 더숲트리오 뚝딱뚝딱 2012.10.26
3310 신영복 교수의 아름다운 글씨로 만든 그릇들 1 뚝딱뚝딱 2012.10.24
3309 시가선집의 친필 내용.. 박종선 2012.10.22
3308 문의드립니다. 오준택 2012.10.22
3307 선생님, 연락바랍니다. 6 한경실 2012.10.12
3306 문의 디려도 되나 싶으며 여줘봅니다,, 4 이은희 2012.10.07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