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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3.08.24 22:34

오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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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구멍이 뚫렸나
하늘님이 뭐가 그렇게 노여우실까 싶을 정도로 비가 계속 옵니다.
이렇게 쉼없이 내리면
서울에서는 중랑천이 가장 먼저 잠깁니다.

이동네로 온지 얼마 안되어 처음 겪는 일이지만
벌써 신내 지하차도는 물에 잠겨 차가 다닐수가 없습니다.
가난한 동네에 먼저 표가 나게 마련이지요.

이 골목 저 골목 리어카를 끌고 다니시며
빈병이며 고철이며 신문지를 모으러 다니시는 이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
모르긴 몰라도 한숨 쉬고 계실겁니다.
우리집 천정에서도 비가 새어 물동이를 두지만 독거 노인분들 댁에 비하면 궁궐이지요.

학원 등록하고, 친구에게 보내 줄 선물 값을
인터넷으로 송금 하고나니
잔액이 7만원이었습니다.

순간 머리에 세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는 매달 사회단체들로 보내고 있는 돈을 빼먹지 않고 보내야 될텐데...
둘은 내가 가진 것이 적다는 이유로 가진 것을 나누는데 인색하지 않아야 할텐데...
셋은 돈이 많고 적음보다 나누려는 마음의 크고 작음을 비춰보며 살아야할텐데....

오후에는 몇일전 문화상품권 받은게 있어
비 핑계로 울안에 사는 선배랑 바람난 가족을 보았습니다.

돈 벌어야 되어 흔들리고
연애 한다고 흔들리고
외로워서 흔들리고
나를 이해해 주지 못하여 흔들리고
미래가 불안하다고 흔들리고
세상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흔들리고

남이 뭐라고 하건
세상이 뭐라고 하건
돈이 많든 적든
세상의 잣대가 아니라
제 길 찾아 가면 좋겠습니다

여보 당신 하지 않아도
사랑할 이가 많고
내 쌔끼들 하지 않아도
손 필요한 아이가 많습니다

남 핑계 대지 말고
세상 핑계 대지 말고
마음의 중심, 삶의 중심 찾아가면 좋겠습니다.
그 길에 길동무 만나면 좋을 일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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