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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금 메일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존경하는 이오덕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메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빨리 떠나실 줄 몰랐는데...선생님의 큰 뜻, 귀한 가르침 이렇게 살아서 제 가슴을, 머리를 울리는데...

우리 말, 우리 삶을 가꾸는 데 몸과 마음을 다 바치신 이오덕 선생님. 선생님의 바람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열심히 아이들 마음 밭에 선생님의 가르침과 뜻을 심겠습니다. 가시는 길 편히 가시고 흐뭇하게 우리 말과 삶 가꾸는 모습 지켜 봐 주십시오.





----------------------
이대로 선생님 글



이오덕 선생님, 하늘나라에선 걱정없이 사세요.

무어라 말을 해야 할까.
가슴이 떨리고
마음이 울적합니다.
오늘 새벽에 선생님께서 하늘나라로 가셨다는 소식을
방금 들었습니다.

우리 말과, 우리 겨레와, 나라와 교육을
자나깨나 걱정하시고
우리 젊은이들에게 바른 삶과 길을 가르쳐 주시던 선생님
하늘나라로 편안히 가소서.
가셔선 걱정없이 지내소서.

어제 저녁 천둥번개와 함께
큰비가 내려서
선생님 생각을 하고 걱정하며
여기에 찾아와 이상한 기분을 적은 일이 있는데

정말 그 비가 그친
오늘 새벽 선생님께서 눈을 감으셨다니
생전에 제대로 모시지 못하고
마음 상하게만 한 것 같아 다시한번 죄송하고
부끄럽고 가슴아픕니다.

어제 천둥번개는
하늘이 선생님을 모셔가기 위한
큰 울림이었나 봅니다.

선생님께서 저 이대로에게
"너! 내가 없어도 똑바로 잘하라!"
크게 외치신 말씀으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제 그런 불안한 기분 속에
무너미로 찾아 뵙진 못하고
여기에 와서 아래 글을 쓴 일이 있는데

진짜 오늘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제가 선생님을 처음 뵌 것은
15년 전 공병우 박사님의 한글문화원에서 였습니다.
공박사님 연구실 옆에 선생님이 이끄시던 글쓰기연구회가 있었고
그 옆방에 제가 맡은 전국국어운동대학생동문회가 있었습니다.

공병우 박사님이 제게 선생님을 만날 자리를 만들어주셨고
저와 선생님이 함께 우리말 살리는 일을 하게 한 인연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 뒤 선생님은 제게 많을 것을 가르쳐 주셨고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함께 오늘까지 우리말을 걱정하고
살리기 위해 힘썼습니다.

선생님이 계셨기에 든든했고
큰소리도 쳤는데
이제 선생님이 안 계시면 저는 어떻게 합니까.
이렇게 자꾸 선생님들이 하늘나라로 가시면
저는 어떻게 힘쓰고 큰소리 칩니까.

아무튼
이제 제 힘으로 어떻게 할 수없이
공병우 박사님처럼 선생님도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하늘나라에 가셔서
공병우 박사님을 만나시면
지금도 변함없이 공박사님의 가르침과 뜻을 받들고
이어서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씀해주시고요
마찬가지 이오덕 선생님께서도
이대로가 님의 가르침과 뜻을 이어갈 것을
약속드리니 편안히 가소서.

2003.8.25.
나라임자 이대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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