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요즘 너무도 갑작스레 던져진 엄청난 공부량에 힘들어하는 형이 참 안스럽다.

그래... 뭐 이렇게 생각해보련다.

'너 이런 모습 오랜만이야! 반가워!'

동선을 줄이려... 집에만 쳐박혀서... 새벽까지 불 밝히고...

엄마랑 자꾸 언쟁 나고...

원래 그렇잖아... 우리 가족들.. 얼굴 맞대는 시간이 많을 수록 투닥거림이

많아지는거...

그래 그렇게... 또... 관문에 다다르려는 이무기가 기기 시작했을거야.

그래서... 역시 내 행동의 선들도 더 진취적으로 바뀌기 시작했을거야.

왜 그럴까... 난 형이 몰입할 때... 덩달아 나도 몰입하게 돼.

많이 몰래 흠모하고.. 아껴 따라가고 싶은가보지?

어제 형이 머리 쓰다듬어주며 '잘 될거야'라며 던진 그 한 덩어리의 말이 수 근의

무게감으로 지금도 날 눌러준다.

그런데 나 요새 이상하지...? 전혀 가볍기만 해. 힘부쳤다고 투덜거리던 투박한

속아지도 없어졌지?

어느 즈음이 되어서 그런 것일거야...


아마 그랬을거야. 그리 어리지 않던 시절... 형 발등에 눌려 씩씩거리며 허공에

휘돌리던 그 빈 주먹들... 그 빈 분노들...

그것은 쌓이고 쌓여 소중한 고마움들로 전화되어 갔던거야.

가끔은... 그 때가 무참히 그립곤 하지...

지금보다 어릴 때였다는, 유년의, 소년의 시절에 대한 추억 행위를 넘어선 예리한

감정들을 정화시키지 않고 '싸움'으로, '울음'으로,

'속아지'로 풀어 보려 했었다는... 그 솔직해서 후회되지 않던 자주 어우러지는...

진짜 거칠었던 '형제들'의 시절...

글쎄... 우리가 아들들의 아버지가 되던, 딸들의 아버지가 되던 말이야...

우리는 아버지의 아들들로서, 어머니의 아들들로서... 너와 내가 없으면 형제가

될 수 없는 존재들이잖아....

또 싸우자... 그래서, 그래서 분노로, 화해로, 포옹으로, 정넘친 유대로 덮어

아끼는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가자.

오랜만이라... 무척 일방적이라 쑥쓰럽다는거 알지?

그래서 말이지... 형... 겨울 되면... 우리 둘 다 무엇인가를 명확히 볼 수 있게될

그 겨울이 오면... 독주 한 잔 마시자.

엄마랑도 한 번, 아빠랑도 한 번씩 말이야...

약속하자.... 나 이렇게 손가락 내밀고 있을께....!!

절뚝이다 넘어져 진토에 깊이 발목 박혀 서럽게 울던, 그리고 그 눈물은 뜨거웠던

그 시절의 형의 꽉찬 손길에 대한 기억들을 나는 이렇게 가지고 있어...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5 정말 자괴감이 드는 가슴아픈 황금연휴입니다. 대나무 2006.05.06
504 정말 정말 정말 정말 .... 소나무 2003.06.26
503 정말 즐거웠습니다^ ^ 1 김한결 2004.12.21
502 정말, 가는 거여! 4 달선생 2007.10.19
501 정보수정이 제대로 안되는데요.... 홍선용 2005.03.02
500 정선에서 보내온 장뇌삼 13 이승혁 2011.02.11
499 정선의 설산 10 박영섭 2008.01.29
498 정선화 예쁜 아기 출산! 4 안나미 2005.02.08
497 정식으로 회원가입하였습니다 2 김인석 2003.04.23
496 정신교육 2 정인숙 2008.03.08
495 정양덕님, 박윤숙님~~~ 2 신복희 2006.12.26
494 정연경선배님의 어머님 팔순잔치 안내 1 나무에게 2003.10.21
493 정연경씨^^ 1 김무종 2009.08.14
492 정용하님 딸 결혼선물로 보내주신 LED 스텐드 잘 받았습니다! 3 박명아 2011.11.13
491 정원을 내려다 보며... 1 문상현 2007.12.01
490 정월 대보름의 나무야 나무야 기행, 그리고 씨앗 1 배기표 2006.02.14
489 정의란 무엇인가? 3 고전읽기 후기 2011.04.19
488 정주은, 박남철, 넋, 송명호 님, 어떤 님들께도 19 노동꾼 2005.02.18
487 정준호님 예쁜 공주님 출산 8 김우종 2007.08.31
486 정지용의 번역시를 소개하며 2 정연경 2004.04.22
Board Pagination ‹ Prev 1 ...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