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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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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도 갑작스레 던져진 엄청난 공부량에 힘들어하는 형이 참 안스럽다.

그래... 뭐 이렇게 생각해보련다.

'너 이런 모습 오랜만이야! 반가워!'

동선을 줄이려... 집에만 쳐박혀서... 새벽까지 불 밝히고...

엄마랑 자꾸 언쟁 나고...

원래 그렇잖아... 우리 가족들.. 얼굴 맞대는 시간이 많을 수록 투닥거림이

많아지는거...

그래 그렇게... 또... 관문에 다다르려는 이무기가 기기 시작했을거야.

그래서... 역시 내 행동의 선들도 더 진취적으로 바뀌기 시작했을거야.

왜 그럴까... 난 형이 몰입할 때... 덩달아 나도 몰입하게 돼.

많이 몰래 흠모하고.. 아껴 따라가고 싶은가보지?

어제 형이 머리 쓰다듬어주며 '잘 될거야'라며 던진 그 한 덩어리의 말이 수 근의

무게감으로 지금도 날 눌러준다.

그런데 나 요새 이상하지...? 전혀 가볍기만 해. 힘부쳤다고 투덜거리던 투박한

속아지도 없어졌지?

어느 즈음이 되어서 그런 것일거야...


아마 그랬을거야. 그리 어리지 않던 시절... 형 발등에 눌려 씩씩거리며 허공에

휘돌리던 그 빈 주먹들... 그 빈 분노들...

그것은 쌓이고 쌓여 소중한 고마움들로 전화되어 갔던거야.

가끔은... 그 때가 무참히 그립곤 하지...

지금보다 어릴 때였다는, 유년의, 소년의 시절에 대한 추억 행위를 넘어선 예리한

감정들을 정화시키지 않고 '싸움'으로, '울음'으로,

'속아지'로 풀어 보려 했었다는... 그 솔직해서 후회되지 않던 자주 어우러지는...

진짜 거칠었던 '형제들'의 시절...

글쎄... 우리가 아들들의 아버지가 되던, 딸들의 아버지가 되던 말이야...

우리는 아버지의 아들들로서, 어머니의 아들들로서... 너와 내가 없으면 형제가

될 수 없는 존재들이잖아....

또 싸우자... 그래서, 그래서 분노로, 화해로, 포옹으로, 정넘친 유대로 덮어

아끼는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가자.

오랜만이라... 무척 일방적이라 쑥쓰럽다는거 알지?

그래서 말이지... 형... 겨울 되면... 우리 둘 다 무엇인가를 명확히 볼 수 있게될

그 겨울이 오면... 독주 한 잔 마시자.

엄마랑도 한 번, 아빠랑도 한 번씩 말이야...

약속하자.... 나 이렇게 손가락 내밀고 있을께....!!

절뚝이다 넘어져 진토에 깊이 발목 박혀 서럽게 울던, 그리고 그 눈물은 뜨거웠던

그 시절의 형의 꽉찬 손길에 대한 기억들을 나는 이렇게 가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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