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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3.10.24 11:38

쓸쓸한 시대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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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살기로 하면야
까맣게 잊을 수도 있는데
불현듯 가슴에 불쑥 나타나
화들짝 놀라게 하는 건
아프게 하는 건
날보고
그래 짐승처럼 살지 말고
사람으로 살라는 걸거야


가끔은 생각하며 살아야지
사랑했던 사람을
그리워했던 일들을
얼굴을 손바닥으로 감싸듯
한동안만이라도 고요히 어루만져야지
잊고 살기로 하면야
내일도 오늘같이 살 수는 있는데

- 나해철, <잊고 살기로 하면야> -




가끔 불쑥불쑥 떠오르는 얼굴과 이름들이 있다.
그럴 땐 잠시 생각에 잠기곤 한다.

그이들은 지금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지난 시대의 암울한 고통과 상실과 좌절을 되새기며
'아직도 희망은 있는 것일까?'하고
그이들도 나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해왔던 이 질문을
다시 던지고 있을까?
다시 꿈꾸고, 다시 신발끈 매고 있을까?

그이들과 함께 웃고 울던 그 많은 추억과 만남들도
이젠
사진첩의 몇 장 남지 않은 오래된 사진처럼
바래고 흐릿한 모습으로 잠시 떠올랐다 흩어지고 만다.

부디 흔적도 없이 잊혀지지 않기를
오래오래 내 마음 속에 남아 있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이 쓸쓸한 시대에.



2003. 10. 24      '모든 것 그리고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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