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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3.10.29 18:10

신혼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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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인사드립니다.
더불어 숲 많은 선배 나무님들을 잠시 뒤로하고 결혼을 하였습니다.  이곳 영광에서 식을 올리게 되어 숲 나무님들을 초대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가까이 있는 정미가 숲 대표(?)로 참석해주어 많이 고마웠습니다.
이제 공식 부부로 살아온 날이 2주가 조금 더 되었지만 아직도 작은 것에 서운해하고 티격태격 하며 지낸답니다.
결혼전 아내와 다짐했던 '자유와 평등이 넘쳐나는 가정'의 분위기는 아직은 아닌것 같습니다.
자유는 어느정도 서로 인정해주는 것 같은데 평등부분에서 조금씩 서로에 대한 기대가 어긋나는 것 같더군요.
사랑이 전제되지 않는 양적 평등보단 서로의 진실한 사랑으로 인한 질적 평등을 추구해야 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을 다른 환경, 다른 습성으로 살아온 지라 한번에 완전히 닮아가진 않겠지요..하지만 나날이 어려워지는 세상살이에 그래도 기댈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친 그를 안아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날들입니다.
회사 동료들의 짖궂은 농담(요즘 얼굴이 빠진거 같아,,다리에 힘이 없어 보여,,등등) 말고는 아직 유부남으로써의 실감은 잘 나지않지만 혼자였던 시절 꿈꾸었던 내 가정의 모습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하려고 합니다.
수 많은 결혼 선배 나무님들껜 완전 초보인 저의 생각이 우스우시죠?..
다음에 꼭 함께 숲의 모임에 나가 신영복선생님을 뵙는게 올해 마지막 우리 가정에 소망입니다.
그때 여러 나무님들께 그리고 선생님께 인사드릴께요..
오늘은 카레밥을 하려고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맛있어야 되는데..
날씨가 많이 추운데 나무님들 행복한 저녁시간 되세요..

참 정숙아 나 결혼해도 숲의 동기사랑은 영원할거야..걱정하지마~
그리고 서순환 선배 식장 못 오셔서 잠시 서운했었는데.. 철수님 그림 받고 다 풀렸어요..ㅎㅎㅎ...좋은 선물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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