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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점심먹고 사무실로 들어 오는 길에
평소에는 보지 못한 참 고운 야생화들을 보았습니다.

괜히 가을이라 그런지 마음이 갈피를 못잡고 헤메고 있어서
혼자 조용히 점심을 먹고 오는 그런 우울한 날이였는데
가을을 맞은 잔디밭에 핀 그 노란 야생화 몇송이가 왜그리 곱게 느껴지던지 기분이 다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야생화가 피어있는 아주 잘 다듬어진 잔디밭과 늦 여름 많은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제초기로 잔디를 깎고, 호미로 잡초를 뽑아내던 모습이 떠오르면서 문득 저 아름다운 꽃도 잔디밭에서는 잡초구나, 모두 뿌리채 뽑힐 그런 운명의 잡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걸음 더 걸어가면서 보이는 잘 다듬어진 국화(?)꽃 무리들, 더러는 꽃도 피었습니다만 그 노란 야생화가 주는 느낌과는 다르게 꼭 동물원 우리에 갇힌 동물들 보는 기분이였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잔디밭에는 주인이 의도한 것들만 살아갈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이 만들어논 틀에 맞는 것들만 있을 수 있는 그 외는 모두 불필요한 잡풀로 취급당해 뿌리채 뽑혀야하는, 잔디들도 주인이 생각한 키 만큼만 클수 있는 그래서 정기적으로 깍여야만하는 잔디밭

우리 사는 세상 참 잔디밭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야생화라도 주인이 인정하지 않으면 뿌리채 뽑혀야 하는 그런 잔디밭같은 세상

연일 들려 오는 가슴 아픈 소식들에게 까지 생각이 미치자
맑은 가을 하늘이 부담스러운 가슴 답답함이 밀려들었습니다.

지금 사무실 창으로 보이는 언덕에 갈대들이랑 이름모를 작은 나무들이 저마다의 가을색으로 아름답게 어깨동무하고 있습니다.
분명 지난 여름 제초기가 무자비하게 자나갔던 그 언덕인데 언제 저만큼 자라서 온 언덕을 가을 색으로 덮고 있는지 보기가 좋습니다.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오늘 서울을 갑니다.
근무끝나고 가야 하니까 오늘 안으로 겨우 도착할수 있을 것 같은데
누구 경희대에 오시는 분들 있는지요

만나서 술 한잔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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