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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KBS 방송국에 아이들과 함께 퀴즈 프로그램 참여차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의 설레이는 발걸음과 달리 무거운 마음을 싣고서..



퀴즈 "막상막하" 라는 프로그램은 두 초등학교간의 퀴즈 풀이를 통해 승패를 결정짓는 방송이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촬영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 온 학교에서 처음 물어보는 말들은 한결같이 승패와 관련된 질문이었습니다.

" 누가 이겼냐?"

이어지는 질문에 무어라 답할까 하다 빙그레 웃으며 재미있게 촬영을 하고 왔노라며 말씀을 드렸습니다.




어제 녹화에서 기분 좋았던 순간은 촬영 프로그램 제작 총 담당자분과의 대화 시간이었습니다.

녹화 현장의 다른 모든 사람들은 방송이라는 지상 명제 아니 그들의 본분에 충실한 채 눈코뜰새 없이 바쁜 방송인들의 모습을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바쁜 그 현장에서 여전히 나는 조금은 빗겨난 생각을 했습니다.

'방송'이라는 규격에 맞춘 채 정작 아이들을 위한 프로가 아이들을 오히려 해롭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방송국의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제작 총 지휘자께서는 역시 전체를 총괄하시기에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 학교간의 경쟁적 프로그램이 갖는 한계에 대해 정중히 말씀을 드렸습니다.

당신께서도 경쟁이 갖는 부작용을 몸소 겪으며 나름의 한계점을 토로하며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래서 승패는 상관않고 즐겁게 프로그램에 임하겠노라며 환히 웃으며 방송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 제작 총 담당자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몇 회전 방송 촬영 학교가 승부를 두고서 심한 다툼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불상사(?)를 막고자 학교측 대표(?)로 나온 제게 말씀을 건내고 내 이야기를 경청하신 것이더라구요^^ )



사실 아이들과 방송국으로 가는 버스에서 우리는 승부를 위해 방송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방송에 나가는 여유를 지니자고 했지만.. 어디 그것이 말처럼 쉬운 일일수는 없을겁니다. (아이들은 고사하고 비장하게 승부를 잘 치루라는 동료 선생님들의 격려를 보면서)

결의에 찬 아이들은 자신들이 지닌 에너지를 즐겁게 열어나갔습니다.

상대 학교 친구들도 열심히 했는데..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승패를 떠나 여전히 상대 학교를 나쁘게 평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편하지 만은 않았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더불어 나눈 친구들인데..




방송국 첫 나들이로 설레었던 아이들과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하고 한갓진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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