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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우리 반 아이 다섯 명과 더불어 재일동포 학교에 한일 어린이 문화교류 참가차 떠나기로 했답니다.

물론 그 행사에 참여하고자 학교의 높은 행정적 벽을 넘는데 꾀나 많이 힘들었지만,

다행히(?)  발걸음을 옮길 수 있게 되었답니다.


아래는 이번에 많은 도움을 주신 우리 반 학부모님들께 제가 띄운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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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님께

날이 제법 많이 추워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매서운 겨울 바람이 오히려 반갑습니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 생각은 역설적으로 또렷해질 수 있기 때문인 듯 싶습니다. 대신 찬 날씨를 통해서 마음은 따뜻해질 수 있다고 헤아려봅니다.

내일은 소중한 우리 반 다섯 명의 친구들과 더불어 드디어 이웃나라 일본에 갑니다. 사실 오늘 아침에서야 이번 일본행의 최종 결재를 받았습니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일본에 갈 수 있는 확률이 반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이 결재를 위해서 교육부와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 계신 분들과 많은 연락을 주고받으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행정적 절차를 매듭짓고 이제 서야 편안한 마음으로 이렇게 글 드립니다.

이번 문화교류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이 한결 너르게 열리고, 새로운 꿈을 찾아가는데 좋은 추억을 가꾸어 가고자 합니다. 교류 행사는 여러모로 일본에서도 성심 성의껏 준비하시고 계시기에 저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일 일본에 갈 때 필요한 준비물은 여벌 옷 한 벌, 잠잘 때 입을 츄리닝과 간단한 세면도구 정도면 좋을 듯 싶습니다. 일본 고베의 날씨는 우리 늦가을 정도의 날씨라고 합니다. 이 점을 고려하시어 너무 두꺼운 겨울옷은 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보내 주신 공동경비는 교류회 기간 내에 혹시 필요한 일이 있으면 적절히 사용하고 또, 함께 떠나지 못한 우리 반 나머지 친구들을 위해 간단한 기념품을 사는데 소중하고 고맙게 쓰겠습니다. 귀국하고 나서 남은 비용은 다시 돌려드리겠습니다.

여러모로 세심하게 이번 일정을 위해 생각해주시고 도와주신 학부모님들과 이번 일본교류를 손꼽아 기다렸던 아이들이 있지 않았다면 사실 복잡한 절차 때문에 이 일을 추진하지 않을 수도 있었답니다. 하지만 소중한 우리 반 아이들과 더불어 고마운 학부모님들 덕분에 이렇게 새로운 희망을 열어갈 수 있는 듯 싶습니다. 건강하고 즐겁게 이번 한·일 어린이 문화 교류 행사에 잘 다녀오겠습니다.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 맞으시길 바라며 글 드립니다.

2003년 12월 18일  5학년 4반 담임교사  ###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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