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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하철노동자,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 민주노동당 양천을지구당 사무국장 임윤화입니다. 지구당일을 하게되면서 차분하게 글한편 쓰지 못할 정도로 바빠서 숲에도 흔적을 남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12월 7일 제가 지역에서 진행했던 일을 보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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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을지구당에서 지역사업의 하나로 신정차량기지위에 있는 양천아파트에서 인의협(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이화의료원노동조합, 양천아파트입주자대표단 및 은정지하철공부방 주관으로 양천아파트에 거주하는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건강진단 및 진료활동을 하였습니다.

차상위계층은 행정상 기초생활수급권자에 포함되지 못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가정형편이 아주 어려운 계층으로서 건강보험료조차 내지 못하고 연체시키는 계층을 말합니다. 예를들면 아들이 있지만 10년이상 연락이 두절된 독거노인이라면 쉽게 이해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준비단계에서 양천구청과 신정7동 동사무소를 방문하여 파악된 양천아파트(3000세대)에서 파악된 차상위계층을 알아본 결과 10세대에 불과했습니다. 행정의 문제라 할까요. 서류상에 있는 가족때문에 기초생활수급권자에도 포함되지 못하고 실질적으로는 더 어려운 생활을 하는 세대가 아주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0세대라는 행정상의 분류는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의 수준을 한마디로 보여주는 지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전 9시 30분 인의협 상근간사와 의사 세 분(정선화나무님 포함)이 도착하고, 이화의료원에서 당원들인 간호자원봉사자 3명, 지구당 당원들 10여명이 도착하여 양천아파트 관리사무소내에 있는 할아버지 방을 이용하여 건강진단을 및 진료활동을 하였습니다.

사전에 부녀회에서 파악된 진료대상자중에 상당수가 종교활동을 하는 관계로 미리 파악된 사람보다는 다른사람들이 건강진단 및 진료를 받았으며, 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로 노인들이었습니다.

부녀회에서 만들어준 국수로 점심을 대신하고 교회에 갔던 공부방 아이들과 다른 노인들이 더 오셔서 건강진단 및 진료를 받았습니다.

이어서 거동이 불편하여 경로당에 나오지 못한 분들을 방문하였습니다. 첫번째 집에서는 할머니 한 분만 거주하고 계셨는데 두 다리를 다쳐서 하반신을 사용하지 못하는 분이었습니다. 처음 초인중을 누르자 안에서 알아듣지 못할 목소리를 듣고 기다렸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문이 열리지 않아 돌아가려는데 안에서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두 다리를 못쓰는 관계로 방안에 계시다가 문을 열기 위해서 조금씩 조금씩 움직여서 문을 여느라 시간이 아주 많이 걸렸던 것입니다. 할머니에게는 서류상으로 아들이 한명 있지만 소식이 끊어진지는 10여년 이상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행정상 아들이 있기때문에 행정상 기초적인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동에서 30만원을 한 달 생활비로 지급받지만 아파트관리비내고 매주 병원에 다닐때 부르는 119 사용료(1회 2만원)를 지급하면 남는게 없다고 합니다.

식사는 주중에는 복지관에서 배달을 해주지만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식사배달이 없어서 컵라면 하나로 해결한다고 하였습니다. 할머니는 우리들이 다음집으로 가기 위해서 일어서려는데 올때는 마음대로 왔어도 갈때는 마음대로 가지 못한다고 좀 더 있다가 가라고 하시면서 울상이 되었습니다. 평소 사람이 그리웠던 모양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오지 않는 아들을 그리워하며 자신이 돌아가시면 아들이 의지할때가 없어서 어떻하냐며 아들을 걱정하셨습니다. 할머니는 병원에 입원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셔서 꼭 그렇게 해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이지만 다음 집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쩔수없이 인사를 드리고 일어섰습니다.

두번째 와 세번째 집에서는 할머니가 혼자 계셨는데 노환이 심한것이었고 집안을 둘러보니 가족이 있는듯해 보였습니다.

네번째 집에서는 당뇨병이 심하게 걸린 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가족은 할머니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손자 손녀가 있었습니다. 할머니 혼자 일을해서 아이들 둘을 고등학교에 보내고 할아버지 병 간호를 하는 고된 삶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들이 있지만 카드빚으로 집을 나간지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방문가정 모두들 어려운 환경에서 병마와 싸우는 아주 힘든 삶을 살고 계셨습니다. 민주노동당이 지역에서 어떤일을  해야 하는가를 보여 주었습니다.

모든 활동을 마치고 인의협 의사들과 후속조치에 대해 논의를 했습니다.
가능한한 많은 자원봉사자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독거노인들에 대한 목욕도우미(개인위생확보), 나들이 도우미(말벗을 통한 정신건강 확보) , 빨래도우미 등의 활동이 필요하며, 지역 자체의 자원봉사 인력과 개원의사들을 하나로 묶는 참의료 실천단을 만들어서 지속적인 활동을 해야 할 것이라 했습니다.

양천구참의료실천단 구성은 우리들의 최종적인 목표이지만 그전에 낮은 단계라 할지라도 여러 형태의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서 지역주민과 만나야 할 것입니다. 그길이 조금 멀고 느리다 할지라도 기존의 보수정당이 하지 않는 일을 민주노동당이 정성을 들여 한다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질 것입니다.

이번 사업에서도 처음에는 민주노동당이라고 하자 경계하던 주민들이 건강진단과 진료를 마치고 헤어질때는 한번더 해달라고 부탁하며 환하게 웃는 모습에서 처음에 경계하던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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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건강진단의 결과가 나오고 후속조치가 있으면 나중에 다시 알려드리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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