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어지기 그리고 토해내기

by 이명옥 posted Dec 2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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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내 문화적 갈증은 해소되지 못한 채 10년의 세월이
암흑처럼 지나갔다.
내 인생의 중세 암흑기라 해야할지...
아이의 신문사 기자 생활을 핑계로 내가 제일 먼저 저지른
일이 교육 보험에서 대출을 받아 컴퓨터를 장만한 일이었다.
컴퓨터를 장만해 놓고는 기계치며 컴맹인 내가 무얼했냐구???
제일 먼저 한 일은 인터넷 사이트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연극, 영화, 문화 상품권을 타낼 수 있는 곳을 찾아 응모를
하는 일이었다.
정말 열심히 글쓰기, 독서 서평 등을 해대며 소소한 티켓에
서부터 공짜로 연극, 음악, 무용 등을 감상 할 수 있는
관객리포터에 이르기까지 돈 안들이고 보고, 듣는 것,
책 한권이라도 사볼 수 있는 문화상품권 등 무엇이든 탐을 냈다.
그렇게 해서 영화, 연극, 무용 등을 가끔 볼 기회가 생겼지만
갈증이 심화되어 여전히 목이 말랐기에 허기진 영혼을
달랠 그 무엇을 찾아 게걸스럽게 무언가를 탐하고 있다. - -;;;
경기 탓인지 이즈음 서핑은 예전처럼 용이하지 않다.
그래도 여전히 주머니가 가난한 난 무엇이든 공짜를 좋아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절대 공짜가 아니지만 당장 수중에 돈이 없어도
기웃거릴 시사회나 공연이 없는가 하여 수시로 인터넷 사이트를 뒤적이게된다.
그물을 많이 쳐 놓으면 확률도 높은 법^^
오랜만에 라이브 콘서트 공연이 하나 걸려 주었다. ^^
박학기라나... 난 이름마저 처음 들었지만 아무러면 어떠랴 라이브가 아닌가.
어우러짐의 장으로 가장 좋은 것은 마당극인 듯 싶고 그 다음은
라이브 콘서트가 아닐까?
그야말로 남의 눈치볼 것 없이 자기안의 찌꺼기들을 마음껏 토해내고
홀가분한 빈 가슴만 안고 돌아오는 그 기분이란...
이렇게 해서 또 한 주일의 노동과 일상이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 주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살아내기 위한 몸부림으로 여가 활동마저 전쟁처럼 눈을 부라리고
살얼음판 위를 걷듯 하는 현실이 조금 서글프지만 아무러면 어떠랴,
실컷 토해버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또 다른 태양을 맞이하는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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