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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저녁에 집에 들어가봤더니만...베란다에 물난리가 났습디다.
아파트 일층인 내집베란다 물빠지는 피브이씨 파이프가 얼어붙어서 위에서 내려오는물이 안빠져고 고여 베란다가 한강이 되어버렸습니다.
우선 맨발로 찬물속에 들어가 물을 퍼내다가 도저히 안되겠길레 포기하고 관리소에 연락을했습니다.
다행히 관리소에서 나와 베란다 바깥에 노출된 파이프를 박살내서 물을 일단 빼놓고보니 그물들은 윗층에서 내려오는게 아니라.
설을맞아 빈집인 옆가구에서 수도가 터져서 물이 넘쳐가지고 내집으로 들어온것이었습니다
빈집이라  수도벨브를 지하에 기어들어가 잠궈 조치를 취하고나자, 이번엔 내집베란다 안에 있는 파이프가 얼음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아래윗층에 물구멍이 커다랗게 난 판을보니......참 한심하고
그야말로 한밤에 난장판이 된꼴이었습니다.
그나마 토요일밤인데도 다행히 관리소기사가  퇴근을 못하고 있었던덕에 대충 조치를 취했지만. 기습추위속에 이런 물난리를 겪고보니 참 난감합디다.

내집은 워낙 낡은 아파트인데다가..
베란다는 원래 물을사용하지 못하도록 설계가되어있는 옛서민아파트구조인데,
주민들이 멋대로 베란다에 목욕시설과 세탁기를 놓고 물을 사용하는 바람에
한데나 다름없는 베란다배관이 겨울마다 꽁꽁얼어붙어
애매하게 나같이 일층에 사는사람만 이런 물난리를 겪습니다.

그래도 어젠 일찍 발견한셈이어서 베란다가 얼지 않았는데 어느땐 얼음두께가 십여센티 되는 빙판이 베란다에 생기는것을볼땐 참 맥빠지고 살맛 안납니다....
아랫층 사는것도 죄라서 해마다 이런일을겪습니다.

윗층사는사람들이 날이추은날에는 베란다에서 물을 사용하지말아야 하는건데
자기들에겐 직접 피해가 안느껴지니..별로 신경을 안써버립니다.
공동주택에 사는사람들 사이에는 서로서로 살펴줘야할일들이 많은데 도대체 그게 안지켜지니 답답합니다....더구나 모두가 세사는사람들 이다보니까
남의집인데 어쩌랴..하구서 집을 마구마구 쓰는경향이있어서 더욱 그런것같습니다.

기습한파에 여기저기서 호출이 밀려드는바람에 토욜에도 한밤중에야 퇴근을하는
관리소 작업반장이 술에 취한것을 탓할수도 없는상황이었습니다
깨트려버린 바깥으로난 배관파이프는 월요일에 갈아주겠다고 하던데.
그것도 믿지못할말 이라는것을 알고있습니다
미루고 미루다가....날이풀리면 갈았으면...싶어하는게 작업기사들의 심정이니까요.
그러나 당장 생활을 해야하는 주민입장에선 바깥으로 구멍이 훤하게 뚫린
베란다바닥에서 불어오는 시베리아 바람에 냉기가 도는 집안을 그대로 두고 겨울을 날수야 없지요.....
좀 극성스럽더라도 월요일에 관리소에 재촉을해서라도 바로 교체를 해야겠습니다.

참.....겨울추위가 가져다주는 불편중에 이런것쯤은  사소한 것이지만
그래도 아파트같이 공동주택에서는 주민들끼리 서로서로 고충을 살펴주어야 하는데
본인가정만 피해보지 않으면 남이야 어떻게 되든 자기편리한데로 사는분위기가
참 삭막하게 느껴집니다.........
그런점을 구구하게 말을 하다보면 이웃의 서로 눈총이 안좋아지는것을 볼땐 더 메마른요새 인심을 실감합니다.........

이번 설즈음엔 정말 겨울답게 추워 오랜만에 겨울맛을 느낀다 싶었는데
낡은집에서 벌어지는 이런 자잘한 일을 볼때면 역시 생활여건은 단단히 갖출만큼
여력이 있고 볼일이다 싶습니다.
아무리 옆집사람 얼굴도 모르고 사는 세태라지만,
각자의 생활이 이웃과 연결되어 있다는점 만큼은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가
아쉬운 물난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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