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초롱한 눈빛들, 광화문은 '축제의 현장' (브레이크뉴스)

by 이명옥 posted Mar 1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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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초롱한 눈빛들, 광화문은 '축제의 현장'  

우리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유산을 물려주기 위하여  

이명옥  
  
시위 현장은 하나의 축제와도 같았다. 그 많은 시민들은 질서를 지키며 차가운 엉덩이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들을 목마태워 어찌하든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어했다.



▲국민은 결단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저 초롱초롱한 눈빛의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민주주의라는 유산을 물려주기 위하여.     ©이명옥  


초등학생들의 반장 선거를 할때 “우리는 아저씨들처럼 싸우지 않아요.”라는말을 어른들은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여기 왜 왔어? ” 하는 질문에 “대통령 아저씨 혼내지 말라고요.” 그런 피켓으로 대변하는 가족들도  있었다.



▲'헌법재판장 할아버지! 대통령 아저씨를 혼내지 마세요!'라는 내용의 플랭카드를 가져나온 한 가족     ©이명옥  


시인 안도현님은 다음과 같은 시로서 자신의 심경을 대변했다.

울지 마라, 대한민국  -  안 도 현

2004년 3월 12일을 죽음이라 부르자
막 꽃 피우려고 일어서던 꽃나무를 주저앉히는
저 어처구니없는 폭설을
폭설의 검은 쿠데타를
달리 뭐라 말하겠나, 죽음이라 부르자
이건 아니다
지붕이 무너졌다
서까래가 내려앉았다
도란도란 민주주의의 밥을 끓이던 부엌도 까뭉개졌다
냄비도 그릇도 국자도 숟가락도 파묻혀 버렸다
이건 아니다 백 번 천 번 양보해도 이건 아니다
거대한 눈보라의 음모,
미친 바람의 장난,
아아 끝까지 막아내지 못하고
쓰러져 숨을 헐떡이는
슬픈 두 눈의 대한민국을 죽음이라 부르자
하지만 2004년 3월의 죽음을
다시 겨울에게 넘겨줄 수는 없는 일
뜨거운 키스를 나누기도 전에
사랑을 끝낼 수는 없는 일
채 한 줌도 안 되는 금배지들보다는
우리가 힘이 세다
국민이 힘이 세다
삽을 든 자는 삽으로 검은 눈더미를 치우자
펜을 가진 자는 펜으로 정면 대응하자
돈을 가진 자는 돈으로 나라를 일으켜 세우자
빈주먹밖에 없는 자는 빈주먹으로 저항하자
사랑해야 할 것과
결별해야 할 것이 분명해졌으니
울지 마라, 대한민국!
울지 마라, 대한민국!

페미니스트 가수 안혜경씨는 “지긋지긋한 독재와 횡포의 세상이 끝난 줄 알았다. ” 며 자유에의 열망을 노래했다.



▲집회에 참석한 페미니스트 가수 안혜경씨     ©이명옥  


[16대 국회의원 의정활동평가 결과 발표 ] 16대 국회의원의 4년간의 의정활동에 대한 성적표가 발표되었다. 경실련은 제17대 총선의 유력후보인 현역의원에 대한 유권자 선택을 돕고자 경실련을 비롯 각종 시민단체와 언론의 평가를 종합하여 평가한 16대 국회의원 의정 활동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국회의원 개개인이 국민의 대표로서 의정활동을 얼마나 성실하고 적절하게 수행했는가에 대한 결과를 제공함으로써 향후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후보 선택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의원중 1위는 보건복지위에서 주로 활동한 김홍신 前 의원(한나라당 탈당)이 713.64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상임위 활동과 국감 활동 모두에서 전체1위를 차지했다. 김 의원은 2000년, 2001년, 2002년 3개년 평가에서 모두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전 한나라당 김홍신 씨에게 지금의 국회를 보며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집회에 참여한 김홍신 의원     ©이명옥  


“제가 한나라 당에서  나름대로 소신을 가지고 일을 하려니 왕따를 당하고 제지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도 전 소신껏 일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어찌하든 한나라당에 남아서  소신껏 양심을 지키고 끝까지 함께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민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았어야 했습니다.”

한나라당 소장파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소신과 양심을 지키라고 말하고 싶다.” 고 대답했다.

국민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가? 이제 겨우 심기어진 민주주의가 튼실히 뿌리내리는 것이다.



▲집회에 참여한 필자     ©이명옥  


그 길을 위해서 당략과 당리, 개인의 밥그릇 욕심을 버리고 지성과 양심을 회복하기를 바란다.  올해 여성대회의 모토인 상생(相生) 과 화합(和合)은 국민의 대표 모두에게 필요한 말이 아닌가?

국민은 결단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저 초롱초롱한 눈빛의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민주주의라는 유산을 물려주기 위하여.

  
ⓒ 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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