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울지 마라, 대한민국  -  안 도 현

2004년 3월 12일을 죽음이라 부르자
막 꽃 피우려고 일어서던 꽃나무를 주저앉히는
저 어처구니없는 폭설을
폭설의 검은 쿠데타를
달리 뭐라 말하겠나, 죽음이라 부르자
이건 아니다
지붕이 무너졌다
서까래가 내려앉았다
도란도란 민주주의의 밥을 끓이던 부엌도 까뭉개졌다
냄비도 그릇도 국자도 숟가락도 파묻혀 버렸다
이건 아니다 백 번 천 번 양보해도 이건 아니다
거대한 눈보라의 음모,
미친 바람의 장난,
아아 끝까지 막아내지 못하고
쓰러져 숨을 헐떡이는
슬픈 두 눈의 대한민국을 죽음이라 부르자
하지만 2004년 3월의 죽음을
다시 겨울에게 넘겨줄 수는 없는 일
뜨거운 키스를 나누기도 전에
사랑을 끝낼 수는 없는 일
채 한 줌도 안 되는 금배지들보다는
우리가 힘이 세다
국민이 힘이 세다
삽을 든 자는 삽으로 검은 눈더미를 치우자
펜을 가진 자는 펜으로 정면 대응하자
돈을 가진 자는 돈으로 나라를 일으켜 세우자
빈주먹밖에 없는 자는 빈주먹으로 저항하자
사랑해야 할 것과
결별해야 할 것이 분명해졌으니
울지 마라, 대한민국!
울지 마라, 대한민국!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725 [신영복의 변방을 찾아서](3) 박달재 3 나무에게 2011.10.12
724 [신영복의 변방을 찾아서](2) 강릉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1 나무에게 2011.09.28
723 [신영복의 변방을 찾아서](1) 해남 송지초등 서정분교 4 나무에게 2011.09.14
722 [신영복의 그림 사색] 한겨레에 연재 시작 5 뚝딱뚝딱 2012.02.04
721 [신영복의 그림 사색] 정본 나무에게 2012.02.18
720 [신영복의 그림 사색] 의자 13 나무에게 2012.02.13
719 [속보] 발발이가 본선진출했습니다. 6 김영재 2007.05.24
718 [성명] 연이은 미군의 10대 여학생 성폭행 사건, 주한미군 처벌! 불평등 SOFA개정!! 3 인창 2011.10.11
717 [새내기모임] 새로이 오신 나무님들 엄청 반겨주기~ 12 그루터기 2007.01.08
716 [새내기모임]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10 그루터기 2007.01.30
715 [사진모음] 방에 여러 장의 사진 올리는 방법 2 뚝딱뚝딱 2010.12.20
714 [부음]최애자님 부친상, 정연경님 빙부상 6 이승혁 2007.07.02
713 [부음]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9 더불어숲 2007.03.25
712 [부음]김진수님 모친상 이승혁 2005.02.18
711 [부음] 이대식님 부친상 4 이승혁 2009.09.22
710 [부음] 오세형나무님 부친상 13 이승혁 2009.07.30
709 [부음] 신현원씨 모친상 16 김무종 2007.01.06
708 [부고] 한철희 나무님 모친상 10 이승혁 2009.03.16
707 [부고] 정연경, 최애자나무님 모친상 6 이승혁 2011.07.16
706 [부고] 임윤화 나무님 부친상 8 이승혁 2011.07.23
Board Pagination ‹ Prev 1 ...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