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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100만집회, 그 무대 뒷이야기들

반민주가 아닌 진정한 민주 시민들의 한마당 잔치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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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잊지 않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20일 동아면세점 앞부터 시청 앞 광장 쪽으로 20 여만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첫 집회 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나와서 끼니를 걸러 가며 자원봉사 하는 한 학생은 입안이 다 갈라졌다며 입을 벌려 보인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시민들에게 초를 나눠주느라 돌아서서 물 한 모금 마실 시간이 없어 보였다.

심지어 화장실도 교대로 다녀와야 했고 어떤 날은 집회 파장 5분전까지 초나 전단지를 나눠줘야 한다고 했다.

누가 시켜서 그 일을 하겠는가? 시민들의 손으로 지켜내고자 하는 것이 진정 무엇이기에 그들의 발걸음을 거리로 향하게 했을까?

본인도 호외와 집회용 촛불을 나눠주다 보니 어느새 1부와 2부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9시쯤 겨우 들어가 진행위원들을 만났을 때, 무대로 사용되는 차 뒤켠에는 때늦은 무대를 설치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의견의 불일치로 뒤늦게 무대를 준비하는 중이라고 하였다.

여성단체 연합의 정현백 공동대표는 이 순수한 시민들의 여론의 장이 행여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모임처럼 보일까 조금은 염려가 되는 듯한 모습이었다.



▲집회 모습 ©이명옥


총선 준비가 본격화되기 전에 어떤 형태로든 집회 형태의 마무리를 위한 마음의 준비도 더불어 필요한 것 같았다.

그는 이런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으로 인해 시민운동에 역브레이크가 걸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면서 최대한 시민들의 의지를 반영하면서 정치권 모두로부터 자유로운 마당이 될 것을 선언하였다.

주말 대형 집회서만 두 번이나 사회를 본 권해효씨와 민중 사회자 최광기씨는 3부를 준비하면서 다소 상기된 표정들 이었다.

권해효씨는 사회를 보는 소감과 집회에 대해 의견을 묻는 기자에게 이 자리는 민주와 비민주, 상식과 비상식을 가르는 자리가 아니라 오히려 모든 시민들이 민주로 하나가 되는 자리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함께 하는 것에 대해 시민으로서 당연한 것이 아니겠냐는 반응이었다.

최광기씨는 민주주의에의 소망을 그 우렁찬 목소리에 담아 씩씩하게 독려함으로 많은 시민들에게 시민들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있다는 확신을 더해 주었다.

출연자들은 너나할 것 없이 차가운 밤바람을 맞으며 두 시간 이상씩 서서 자신들의 순서를 기다려야 했지만 표정들은 한없이 밝고, 함께 연대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조금도 힘들어 하지 않았다.

배우 오정혜씨는 가방에서 찰떡을 꺼내서 저녁을 먹지 못한 사회자와 자원봉사자들에게 나눠주며 상냥하게 인사를 건네는 정겨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 많은 시민들이 한결같이 질서 정연하게 자원 봉사자들의 지시에 따라 주는 모습에서, 심지어 출연자나 사회자라 할지라도 봉사자의 말 한마디에 서슴없이 자리를 비켜서거나 옮기는 모습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의 일면을 엿볼 수 있었다.

자신을 녹여 세상을 밝히는 촛불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온몸으로 민주주의가 꽃피는 세상을 향한 발걸음을 늦추지 않는 시민들이 존재하는 한, 꼬깃꼬깃 구겨진 천 원짜리 지폐 한두 장을 서슴없이 모금함에 넣는 할아버지가 계시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희망적인 것이 아닐까?


2004/03/22 [03:58] ⓒ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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