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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5학년 2반 학부모님들께

3월이 어느덧 훌쩍 지나가고 새로운 4월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황사로 궂은 날씨이지만 희망차게 자라나는 아이들 마냥 마음만은 따사로운 봄날입니다. 이렇게 글로나마 봄 인사드립니다. 5학년이라는 새로운 학년이 되어서 새 선생님과 만난 아이들도 이제는 제법 저와 생활하는 것이 익숙해진 듯싶습니다. 처음에는 교실을 바꾸고 어수선한 부분들이 많아서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많았는데, 이제는 교실 안이 말갛게 정리되어 마음이 환해졌습니다. 특히 무엇보다도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이해하고 이 친구들에게 제가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에 대한 큰 가닥을 잡아가는 노력이 즐거운 봄날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한일 역사 공동부교재 회의 참석차 대구에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하루 아이들을 남겨두고 길을 떠난 것임에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지만, 조금만 크게 헤아려보면 제가 그 자리에서 많이 배우고 연구하며 돌아오면 오히려 아이들에게 더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하며 다녀왔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한일 양측의 첨예한 역사적 인식 차에 따른 쟁점들을 어떻게 교과서로 정리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과 다양한 수업 사례들을 통해 아이들과 즐겁게 공부하는 방법 그리고 교사로서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 반 친구들을 위해 일본 동화책과 일본 전통 색종이를 나누어주신 일본 선생님들과 교수님들의 고마운 배려 덕분에 우리 반 아이들과 함께 나눌 거리가 있었습니다.


내일이면 학교 재량휴일로 아이들은 집에서 또는 다른 다양한 활동을 하리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내일 토요일에 시간이 되면 아이들과 오전에 가까운 선유도 공원에 가서 나들이를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며칠 전 세계 물의 날 기념식을 치룬 곳이 바로 선유도 공원 내에 있는 수질 정화원이었습니다. 또한 선유도 공원을 둘러보면 즐겁게 산책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부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여유롭게 아이들과 더불어 토요일 오전에 바람을 쏘여 볼까 생각중입니다. 그래서 어제는 선유도 관리 사무소에 그 곳 전시관 및 시설에 대한 안내를 맡아주실 자원봉사자 선생님을 부탁드렸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과 더불어 즐겁게 공부하며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행복한 학교생활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모쪼록 이번에 있을 짧은 나들이는 간단하게 간식을 나누며 시간을 보냈으면 합니다. 특히 선유도 공원이 생태공원인 만큼 일회용 용품이나 인스턴트식품은 지참하지 않도록 지도 부탁 말씀드리겠습니다.


봄날 행복하게 맞으시길 바라며 5학년 2반 담임 ***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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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학교는 아이들에게나 현장 교사들에게 자유롭지 못한 구석이 많습니다. 그 과정에서 작지 않은 진통이 뒤따르지만 오히려 그런 흔들림과 갈등속에서 새로운 길이 시나브로 열리는 것이 아닌가 헤아려집니다.

유쾌한 일상을 모색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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