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를 기억하고 계실지...
지난봄 신영복선생님을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저를 집에 초대해 주셔서
오랜만에 밤새워 얘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집과 두 분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두 분이 뉴질랜드에서 사시는 얘기며
집안에서 흘러나왔던 장사익씨의 노래며
집안 구석구석의 정겨움..
그 집에는 텔레비전이 없고
항상 음악이 흘러나왔으며
그림 그리는 모습과 책읽는 모습을 누구든지 연상할 수 있는 그런 곳이였지요.
주위분들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모습을 통해
저를 되돌아 보는 그런 시간이였습니다.
벌써 그곳이 가을이라니,
꽃이 한창인 봄날에 제가 그곳에 있었는데
어느새...
지금 이곳은 봄꽃이 한창입니다.
떠난다는 인사도 못 하고 왔습니다.
항상 죄송한 마음 가지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글을 보고 너무 반갑웠습니다.
뉴질랜드를 떠나 호주에서 몇 개월 지내다가
저는 지금 대한민국으로, 또 다시 바쁜 일상(이것이 일상이 아니길 바라지만)으로
돌아왔습니다.
한국에 오실때 꼭 연락주세요.
저도 기다리는 마음 간직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