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얼마 전 전화여론조사에 응하게 되었는데 기억을 되짚어보면, 첫째 주변의 평이나 자질로 봐서 누가 국회의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까에 1번 한나라당 임해규, 둘째, 그렇다면 당신은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 열린 우리당 김기석, 셋째 정당투표는 어느 정당에 하겠습니까에는 민주노동당.

누가 보면 나는 아마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거나, 모순된 사회인식을 함께 간직한 병리적인 사람이라고 그럴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번 총선의 가장 큰 의미가 의회정치의 정상화로 본다. 그래야만 그 이후의 무엇들이 가능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출발지점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의 질서에 뿌리를 내리고 국민들의 '비합리성'에 기대어, 망령과 같은 지역주의와 냉전이데올로기를 불러내 그들만의 이익을 추구하던 사익집단화된 한나라당의 궤멸이야말로 가장 바라는 바였다.

현실적인 자원을 갖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있는 후보는 열린우리당의 후보이다. 그러나 우리동네 후보의 경력사항은 사업으로 어느 정도 재산을 모으자, 다른 쪽으로 끊임없이 줄을 타려는 흔적으로 가득찬 주류에로의 상승 열망을 갖고 있는, 사회의 근본 문제에 한 번도 온몸을 내놓은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는 그런대로 참신성있는 후보들을 정동영 대표의 영향으로 제쳤다는 소문이 무성했고, 돈도 많이 썼다는 소리도 솔솔 들려오는 사람이다. 고향 또한 정동영의원과 동향이다. 반면에 한나라당 후보는 살아온 경력이 시대의 모순에 자신을 내놓았었고, 살아가는 방향도 비교적 건강한 사람으로 보이니 헷갈릴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나는 열린우리당 후보를 큰 고민없이 찍어도 되게 생겼다. 왜냐하면 그는 평소 생활해왔던 방식을 버리지 못했던 탓인지 금품향응으로 선거법위반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고소되어 거의 재판을 받을 확률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구조 자체가 권위적인 비합리적인 구조라 아무리 혁신적이고 자유스런 사고를 가진 개인이 들어간다 해도, 사회를 망칠 뿐더러 개인의 인생까지 망치는 뻔한 길을 그냥 볼 수는 없는 노릇이고, 현실적인 열린 우리당을 찍어주면 이후 보궐 선거에서 그래도 참신한 사람이 후보가 될 가능성에 기대해볼 것이다.

정당은 이의없이 민주노동당이다. 민주노동당 1명의 의회진입은 한나라당의원 10명 이상의 몫을 하는 것이고, 열린우리당 의원 3명 몫을 하는 것과 진배없을 거라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지역구에 나온 고만고만한 사회경력을 믿고 그들을 지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물론 울산이나 창원과 같이 현실적 경쟁력이 있고, 엉터리 사회에 저항하며 살아왔으며, 정치에 대한 넓은 안목도 갖춘 활동가가 있다면 미련없이 그를 밀어주지만 그렇지 않은 다음에야 민주노동당이라고 다 옳은 일은 않으니까 말이다.

부천의 경우로 볼 때 열린우리당의 하락은 '노인폄하발언'과 '박근혜 현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다. 옆에 선거구 역시 열린우리당후보는 여기저기 당적을 옮겼던, 당권과 돈을 쥐락펴락하던 시절의 보스정치인을 열심히 따라다녔던 후보가 나왔으니 이만 저만 혼란스럽게 하는게 아니니 말이다. 개혁을 자처하는 정당의 정체성에 회의하게 하는 인물이 후보가 되는 정당시스템에는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여하간 신림역의 우리반 사람들은 지역후보는 열린우리당, 정당은 민주노동당이라는데 이의가 없다는데서 작은 희망을 발견한다. 이 글을 읽는 이들이 이해하기 의아해할 지 모르지만 한국의 노동자들은 대단히 보수적이라는 생각을 평소해왔기 때문에 다행이라는 것이다. 나의 후배는 처가집 식구들을 모아놓고 민주노동당 찍도록 하기 위해 술값이 엔간히 나갔다고 하고, 다른역으로 인사발령난 사람들을 일일이 전화해서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은 그나마 즐거운 일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85 [옮긴 글] '검사스럽다' 새 단어에 대한 풀이 3 장경태 2003.03.12
2584 [옮긴글] 그냥 바라는 것과 댓가를 바라는 것 3 김자년 2011.12.22
2583 [옮긴글] 깨달음과 해탈과 열반 5 김자년 2011.12.16
2582 [옮긴글] 법륜스님의 영상 희망 강좌가 끝나고 4 김자년 2011.11.04
2581 [옮긴글] 중생과 해탈자 3 김자년 2011.12.10
2580 [울진 열린모임 정산] 올해 열린모임 마침표를 찍으며 6 그루터기 2006.10.31
2579 [이구영선생님 글씨展]은 오전 10:30 ~ 오후 6:30 열립니다 장지숙 2005.05.11
2578 [인권연대 기획강좌 시즌2] "생각의 뜰을 거닐다" 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인권연대 2012.08.08
2577 [인권연대]96차 수요대화모임(2012.11.28) - 신율(명지대 교수) 인권연대 2012.11.02
2576 [인터뷰] 성찰의 사회화는 이론이 아니라 삶 그 자체입니다 6 씨앗 2005.03.31
2575 [잡담] 차, 아...리미럴~~~ 조재호 2006.09.21
2574 [전국귀농운동본부]44기 서울생태귀농학교 개강 귀농본부 2008.02.13
2573 [전주 강연회] 2월 26일(금) 오후 6시30분 전북대학교 학술문화회관 4 뚝딱뚝딱 2010.02.24
2572 [제주 강연회] 1월 22일(금) 저녁 7시 제주시청 ‘벤처마루’10층 백록홀 뚝딱뚝딱 2010.01.18
2571 [종강파티] 분실물 주인을 찾습니다 2 최윤경 2006.12.13
2570 [좋은 모임]'배움의 공동체'를 위한 수업혁신, 학교혁신 3 장경태 2006.05.22
2569 [즐거운 소식] 노동대학 9기가 3월에 성공회대에서 열립니다. 장경태 2004.02.06
2568 [질문] 순자 해설서 장현국 2005.03.15
2567 [질문] 신영복 선생님의 서화 작품을 어디서 살 수 있나요? 1 문호진 2006.04.30
2566 [질문]제가 이번에 맹자를 읽어보려고 하는데요. 서영웅 2005.08.27
Board Pagination ‹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