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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지용(鄭芝鎔)시집을 보다 그가 해방정국에 번역, 발표한 월트 휘트먼의 시를 읽게 되었다.
일전에 더불어숲에 소개한 적이 있는 '평등무종(無終)의 행진'이었다.
당시 이 시를 우연히 친구네 사무실에 가서 잠깐 책을 꺼내 읽다가 발견하게 되었는데, 출처와 번역자 미상이라서 월트 휘트먼의 원문 시를 찾아보았지만 아직 찾지 못했다.
아뭏든 그 시의 번역자가 정지용임을 확인한 것 자체가 매우 반가왔다.

55년전에 번역된 그대로 시 두편을 옮겼다. 정지용이 해방정국에 왜 이 시들을 번역발표한지 실감이 가고 지금 이 시기에도 아주 시의적절한 시라서  소개하고자 한다.
아래 시를 읽고 누가 이 시의 원문도 찾아 소개해 준다면 매우 고맙겠다.


평등무종(平等無終)의 행진
---월트 휘트먼

충분하다! 충분하다! 충분하다!
어찌된 셈인지 내가 혼수상태(昏睡狀態)에 있었던 것이다, 물러 서라!
주먹으로 얻어 맞은 나의 머리를, 잠을, 꿈을, 벌린 입을, 넘어서 잠깐 시간을 달라.
나는 늘 범하는 오류(誤謬)의 지음 속에 내 자신을 발견하노라.
나는 조소(嘲笑)하는 자나 회욕(悔辱)하는 자를 잊을 수 있었으면!
줄줄 흐르는 눈물을 곤봉(棍棒)과 망치의 타격(打擊)을 잊을 수 있었으면!
내 자신의 책형(磔刑)과 피묻은 관(冠)을 나를 떠나서 볼 수 있었으면!
나는 이제 기억한다.
오래 정체(停滯)된 단편(斷片)을 수습(收拾)한다.
암굴(暗窟)의 분묘(墳墓)가 그안에 혹은 어떤 무덤들 속에던지 유폐(幽閉)된 것이 증가한다.
시체가 일어서고 심상처(心傷處)가 낫고 잡아 맨 것이 내게서 굴러 나간다.
나는 지상(至上)의 힘에 충만되어 대오를 지어 전진한다. 평등 무종(無終)의 행렬의 하나가 되어.
국내로 해안으로 우리는 간다. 그리하여 모든 국경선을 넘는다.
우리들의 신속한 포고(布告)는 나가는 길에 전 지구를 넘는다.
우리들의 모자 위에 꽂힌 꽃들은 몇 천년 생성한 것이다.
간선자(揀選者)들이어 그대들에게 인사하노라! 앞으로 나오라!
그대들의 주석(註釋)을 계속하라. 그대들의 질의를 계속하라.
  
                                     정지용 번역   『산문(散文)』, 1949.1



목적과 투쟁
----월트 휘트먼

가자! 노력과 투쟁을 통하여!
지향된 목적이 취소될 수 있느냐.

지난 날의 노력은 성공된 것이냐?
무엇이 성공한 것이냐? 너 자신이?
너의 국민이? 自然이?
이제 나를 잘 이해하여 달라 ---- 무릇 성공의 주효(奏效)로부터 그것이 무엇이던지간에 보다 더 큰 분투(奮鬪)를 필요로 하는 다른 어떤 사태가 발생된다는 것은 사물의 본질에 갖추어진 것이다.

내가 부르짖음은 투쟁의 부르짖음이다----나는 능동적 투쟁을 격려한다. 나와 갈 그사람은 십분(十分) 무장하고 가야만 한다.
나와 함께 가는 그사람은 모자라는 식량과 빈곤과 노발(怒發)한 적과 내버림을 가끔 당하며 간다.

정지용 번역   『산문(散文)』, 19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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