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오늘 정지용(鄭芝鎔)시집을 보다 그가 해방정국에 번역, 발표한 월트 휘트먼의 시를 읽게 되었다.
일전에 더불어숲에 소개한 적이 있는 '평등무종(無終)의 행진'이었다.
당시 이 시를 우연히 친구네 사무실에 가서 잠깐 책을 꺼내 읽다가 발견하게 되었는데, 출처와 번역자 미상이라서 월트 휘트먼의 원문 시를 찾아보았지만 아직 찾지 못했다.
아뭏든 그 시의 번역자가 정지용임을 확인한 것 자체가 매우 반가왔다.

55년전에 번역된 그대로 시 두편을 옮겼다. 정지용이 해방정국에 왜 이 시들을 번역발표한지 실감이 가고 지금 이 시기에도 아주 시의적절한 시라서  소개하고자 한다.
아래 시를 읽고 누가 이 시의 원문도 찾아 소개해 준다면 매우 고맙겠다.


평등무종(平等無終)의 행진
---월트 휘트먼

충분하다! 충분하다! 충분하다!
어찌된 셈인지 내가 혼수상태(昏睡狀態)에 있었던 것이다, 물러 서라!
주먹으로 얻어 맞은 나의 머리를, 잠을, 꿈을, 벌린 입을, 넘어서 잠깐 시간을 달라.
나는 늘 범하는 오류(誤謬)의 지음 속에 내 자신을 발견하노라.
나는 조소(嘲笑)하는 자나 회욕(悔辱)하는 자를 잊을 수 있었으면!
줄줄 흐르는 눈물을 곤봉(棍棒)과 망치의 타격(打擊)을 잊을 수 있었으면!
내 자신의 책형(磔刑)과 피묻은 관(冠)을 나를 떠나서 볼 수 있었으면!
나는 이제 기억한다.
오래 정체(停滯)된 단편(斷片)을 수습(收拾)한다.
암굴(暗窟)의 분묘(墳墓)가 그안에 혹은 어떤 무덤들 속에던지 유폐(幽閉)된 것이 증가한다.
시체가 일어서고 심상처(心傷處)가 낫고 잡아 맨 것이 내게서 굴러 나간다.
나는 지상(至上)의 힘에 충만되어 대오를 지어 전진한다. 평등 무종(無終)의 행렬의 하나가 되어.
국내로 해안으로 우리는 간다. 그리하여 모든 국경선을 넘는다.
우리들의 신속한 포고(布告)는 나가는 길에 전 지구를 넘는다.
우리들의 모자 위에 꽂힌 꽃들은 몇 천년 생성한 것이다.
간선자(揀選者)들이어 그대들에게 인사하노라! 앞으로 나오라!
그대들의 주석(註釋)을 계속하라. 그대들의 질의를 계속하라.
  
                                     정지용 번역   『산문(散文)』, 1949.1



목적과 투쟁
----월트 휘트먼

가자! 노력과 투쟁을 통하여!
지향된 목적이 취소될 수 있느냐.

지난 날의 노력은 성공된 것이냐?
무엇이 성공한 것이냐? 너 자신이?
너의 국민이? 自然이?
이제 나를 잘 이해하여 달라 ---- 무릇 성공의 주효(奏效)로부터 그것이 무엇이던지간에 보다 더 큰 분투(奮鬪)를 필요로 하는 다른 어떤 사태가 발생된다는 것은 사물의 본질에 갖추어진 것이다.

내가 부르짖음은 투쟁의 부르짖음이다----나는 능동적 투쟁을 격려한다. 나와 갈 그사람은 십분(十分) 무장하고 가야만 한다.
나와 함께 가는 그사람은 모자라는 식량과 빈곤과 노발(怒發)한 적과 내버림을 가끔 당하며 간다.

정지용 번역   『산문(散文)』, 1949.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85 학교 선생님들께 1 김정아 2009.06.19
2584 150일째(6/18), 용산 촛불 문화제 함께 가요~ 1 김선희 2009.06.17
2583 희망이란? 푸른세상 2009.06.17
2582 다시, 바람이 분다. 1 김상연 2009.06.16
2581 그래도 라는 섬이 있다. 1 그래도 2009.06.14
2580 둔한 것들 김상연 2009.06.11
2579 이후를 기억하자_ 강희남 목사의 순명, 오체투지순례단의 회향일에 부쳐 29 꾸러기 2009.06.08
2578 결혼 축하 감사합니다!!! 10 김철홍 2009.06.02
2577 현직응급실 의사> 노무현 대통령 추락사 아니다 6 고함 2009.06.02
2576 다시 우뚝 서고 싶다. 부끄러움으로. 12 김상연 2009.06.01
2575 유림이의 아르바이트 인생 시작. 1 김성숙 2009.05.31
2574 감동을 뛰어넘는 진실에 대한 인식이 필요할듯 2 김동영 2009.05.30
2573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긴급 번개 2 그루터기 2009.05.29
2572 지그재그로 <대한문>까지 걸어보았습니다. 2 김상연 2009.05.29
2571 방안을 뒹굴다가 장경태 2009.05.28
2570 돌아왔는데... 1 김수현 2009.05.27
2569 금요일에 봉하가려고 합니다. 같이 가실분 있나요. 3 김현진 2009.05.27
2568 운동회늦은후기와 결산... 2 그루터기 2009.05.27
2567 [re] 27일(수) 시청서 보자~ 혜영 2009.05.27
2566 용서할 수 없다 신정숙 2009.05.26
Board Pagination ‹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