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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4.04.29 11:43

생각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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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 돕기는 북에 뇌물 바치는 정신병적 상황"이라고 말하는
조갑제 같은 정신병자나
"북한이 의료진을 거부하는 건 무슨 다른 의도가 있는 거 아니냐?"고 의심하는
김용갑 같은 꼴통 부류들이야 여전히 목에 핏대 세우며
변함없이 왈왈거리고 있지만
룡천에서 일어난 북녘 동포들의 슬픈 사고 앞에
온 겨레가 한마음으로 그 고통을 나눠 지려 하고
도움의 손길에 힘을 보태려 애쓰고 있다.
이 따듯한 행렬에
온갖 박해와 탄압과 마녀사냥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통일운동을 해온 단체들이 참여하는 것이야
이상할 게 하나도 없지만  
수구 꼴통이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한 한나라당을 비롯해
언론이라기보다 반민족 반통일의 찌라시라해도 억울할 게 조금도 없는
조,중.동 같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족속들이 가세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적이고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런 모습들 속에는 어느 정도 거품도 있을 것이고
정치적인 위선과 쇼맨쉽도 섞여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룡천 참사 앞에  우리 민족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안타까워하고, 슬퍼하고, 작은 도움이라도 보태려고 애쓰는 모습 속에서
이번 총선에서 민노당의 약진이 준 희망만큼이나 새로운
또 하나의 희망의 불꽃을 본다.
이미 반세기를 넘어선 그 단단한 분단의 굴레와 냉전의 벽이
이제 깨지고 무너지는 소리를 듣는다.
내가 너무 순진한 생각을 하는 건가?



이번 용천 참사를 통해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 대해, 우리 겨레와 미국 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새롭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믿는다.
북녘 동포들이 현재 살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낙후하고 열악한지
룡천 참사를 통해 온 세상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들이 이렇게 낙후하고 열악한 상황 속에서 살 수 밖에 없는 까닭이
북한 체제 자체의 모순과 김정일 정권의 잘못된 통치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지난 수 십년 동안 북한의 목을 죄고 압박했던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과
장기간에 걸친 경제봉쇄 때문이라는 점도 쉽게 부인할 수 없다.
1970∼80년대의 화려했던 무상 의료 체계 및 의료진만 남겨둔 채
항생제·진통제 등의 기본 의약품 및 의료 소모품조차 거의 없는
지금의 열악한 북한의 의료시설이 이를 잘 설명한다.
텔레비젼 화면을 통해 링거병이 없어서 사이다 병을 대신 사용하고,
조잡한 바느질과 헝겁으로 만든 안대를 사용하며,
그나마 가지고 있는 변변치 못한 의료기구조차도
전력이 약해 제대로 돌리질 못하고,
복구 작업에 사용되는 도구라는 게 고작 소달구지나
사람이 끄는 조그만 손수레, 삽 정도 뿐인 모습을 보노라면
지난 10년 동안의 미국의 경제 봉쇄와 대북 적대 정책으로  
북한이 얼마나 혹심한 경제적 어려움과 고통을 겪었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미국이 북한이 요청한다면 구호 자금을 보낼 수 있다고 발표했으니
걸핏하면 북한 퍼주기라며 딴지 걸고 발목 잡던 한나라당이나
조중동 같은 언론이 북한동포돕기 운동에 동참하는 것만큼이나
놀랍고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들이 돕겠다는 액수가 고작 10만달러(한화 1억 2천만원)라고 하니
미국이란 나라가 참 얄밉고 고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이런 고통과 위기를 노둣돌로 삼아
우리 겨레가 하나되어 고통과 위기를 잘 이겨내고 극복한다면
지금까지보다는 더 성숙한 남북관계를 바탕으로
겨레의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행보가 좀더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고,
전쟁과 자본의 힘으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미국의 탐욕을
한반도에서 단계적으로 걷어내는 아름다운 평화의 물결도
이 냉전의 땅을 조금씩 조금씩 덮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2004. 4. 29        '모든 것 그리고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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