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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설 수 있게 하는 것>

  아기가 자라는 모습은 아기를 키우는 엄마, 아빠는 물론, 아기를 지켜보는 모든 이에게 기쁨을 주곤 한다.
  밝게 웃는 얼굴 모습은 말할 것도 없고, 눈물방울을 떨구며 울고 있는 모습까지 귀여울 때가 있다. 우윳빛깔처럼 뽀얀 살결이라든지, 맑고 까만 눈동자, 새근새근 자고 있는 모습, 발그레한 볼 언저리, 오므렸다 폈다 하며 꼼지락거리는 작은 손바닥, 발가락 움직이는 모습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그래서 아기 엄마들은 아기들의 작은 표정 하나, 별로 특이할 것도 없는 몸짓 하나의 변화에도 반가워하고 대견해 한다.
  드디어 어느 날 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일어서고, 거기다 제 스스로 서서 어렵게 한발,  두발 옮기게 될 때, 그 엄마의 호들갑은 가히 절정에 이른다. 손뼉을 치며 반가워 하는 것은   물론, 온 가족들까지  놀랄만한 뉴스로 귀가 따갑게 들어야한다. 그렇게 한 아기가 스스로 서고, 발을 옮겨 걷기 시작하는 것이  집안의 화제가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매년 3월이면 학교에서는 새로운 학년의 시작인 동시에 일학년 입학식이 있다.
  엄마, 아빠들이 입학을 축하하러 함께 자리하고, 신입생 환영을 위해 큰 언니들도 함께 한다.
    이렇듯 초등학교 입학이야말로 이제 엄마의 따뜻한 품을 떠나 새 친구를 만나고 혼자 서려는 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점인지도 모른다.
   어떤 아이들은  새 친구들과  선생님 만나는 것을 무척 반가워하는가하면, 어떤 아이는 혹시나 엄마가 자기를 떼어놓고 가지 않을까 두려운 듯 자꾸만 엄마가 서 있는 쪽을 돌아보고,  엄마는 엄마대로 그런  아이가 마냥 못 미덥고 안타까운 생각에 멀리 물러서지 못하는 모습을 보곤한다.
  아이가 넘어져 울고 있을 때, 대개의 엄마들은  얼른 달려가 일으켜 세워주고 달래기에 바쁘다. 물론 넘어져서  다친 곳은 없는지 살펴보기도 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넘어진 아이는 울다가도 주위에 자기를 일으켜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면, 울음을 그치고 혼자서 털고 일어난다.

  살아가는 삶 속에서 사람들은 어쩌면 혼자 서려는 연습을 수없이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혼자서 털고 일어나고, 스스로 서 있을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가르침 중의 하나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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