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혼자 설 수 있게 하는 것>

  아기가 자라는 모습은 아기를 키우는 엄마, 아빠는 물론, 아기를 지켜보는 모든 이에게 기쁨을 주곤 한다.
  밝게 웃는 얼굴 모습은 말할 것도 없고, 눈물방울을 떨구며 울고 있는 모습까지 귀여울 때가 있다. 우윳빛깔처럼 뽀얀 살결이라든지, 맑고 까만 눈동자, 새근새근 자고 있는 모습, 발그레한 볼 언저리, 오므렸다 폈다 하며 꼼지락거리는 작은 손바닥, 발가락 움직이는 모습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그래서 아기 엄마들은 아기들의 작은 표정 하나, 별로 특이할 것도 없는 몸짓 하나의 변화에도 반가워하고 대견해 한다.
  드디어 어느 날 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일어서고, 거기다 제 스스로 서서 어렵게 한발,  두발 옮기게 될 때, 그 엄마의 호들갑은 가히 절정에 이른다. 손뼉을 치며 반가워 하는 것은   물론, 온 가족들까지  놀랄만한 뉴스로 귀가 따갑게 들어야한다. 그렇게 한 아기가 스스로 서고, 발을 옮겨 걷기 시작하는 것이  집안의 화제가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매년 3월이면 학교에서는 새로운 학년의 시작인 동시에 일학년 입학식이 있다.
  엄마, 아빠들이 입학을 축하하러 함께 자리하고, 신입생 환영을 위해 큰 언니들도 함께 한다.
    이렇듯 초등학교 입학이야말로 이제 엄마의 따뜻한 품을 떠나 새 친구를 만나고 혼자 서려는 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점인지도 모른다.
   어떤 아이들은  새 친구들과  선생님 만나는 것을 무척 반가워하는가하면, 어떤 아이는 혹시나 엄마가 자기를 떼어놓고 가지 않을까 두려운 듯 자꾸만 엄마가 서 있는 쪽을 돌아보고,  엄마는 엄마대로 그런  아이가 마냥 못 미덥고 안타까운 생각에 멀리 물러서지 못하는 모습을 보곤한다.
  아이가 넘어져 울고 있을 때, 대개의 엄마들은  얼른 달려가 일으켜 세워주고 달래기에 바쁘다. 물론 넘어져서  다친 곳은 없는지 살펴보기도 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넘어진 아이는 울다가도 주위에 자기를 일으켜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면, 울음을 그치고 혼자서 털고 일어난다.

  살아가는 삶 속에서 사람들은 어쩌면 혼자 서려는 연습을 수없이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혼자서 털고 일어나고, 스스로 서 있을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가르침 중의 하나라고 여겨진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765 [추모 대담회] '리영희선생님과 우리 시대' 조진석 2010.12.17
764 [촛불번개] 오늘 저녁, 시청앞에서 만나요. 10 안중찬 2008.06.05
763 [촛불번개] 6월10일 오늘 시청에서 만나요. 13 안중찬 2008.06.10
762 [책 추천] 서준식의 옥중서한 김민우 2003.07.31
761 [참여연대 시민강연회] 정태인_“한미 FTA의 문제점” 2 퍼옴 2006.07.17
760 [질문]제가 이번에 맹자를 읽어보려고 하는데요. 서영웅 2005.08.27
759 [질문] 신영복 선생님의 서화 작품을 어디서 살 수 있나요? 1 문호진 2006.04.30
758 [질문] 순자 해설서 장현국 2005.03.15
757 [즐거운 소식] 노동대학 9기가 3월에 성공회대에서 열립니다. 장경태 2004.02.06
756 [좋은 모임]'배움의 공동체'를 위한 수업혁신, 학교혁신 3 장경태 2006.05.22
755 [종강파티] 분실물 주인을 찾습니다 2 최윤경 2006.12.13
754 [제주 강연회] 1월 22일(금) 저녁 7시 제주시청 ‘벤처마루’10층 백록홀 뚝딱뚝딱 2010.01.18
753 [전주 강연회] 2월 26일(금) 오후 6시30분 전북대학교 학술문화회관 4 뚝딱뚝딱 2010.02.24
752 [전국귀농운동본부]44기 서울생태귀농학교 개강 귀농본부 2008.02.13
751 [잡담] 차, 아...리미럴~~~ 조재호 2006.09.21
750 [인터뷰] 성찰의 사회화는 이론이 아니라 삶 그 자체입니다 6 씨앗 2005.03.31
749 [인권연대]96차 수요대화모임(2012.11.28) - 신율(명지대 교수) 인권연대 2012.11.02
748 [인권연대 기획강좌 시즌2] "생각의 뜰을 거닐다" 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인권연대 2012.08.08
747 [이구영선생님 글씨展]은 오전 10:30 ~ 오후 6:30 열립니다 장지숙 2005.05.11
746 [울진 열린모임 정산] 올해 열린모임 마침표를 찍으며 6 그루터기 2006.10.31
Board Pagination ‹ Prev 1 ...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