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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4.05.01 09:13

오늘 아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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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마지막 토요일 입니다.
큰 아들인 아버지는 아침식사를 드시고 다시 누우셨습니다.
그의 어머니
나의 친할머니는 무릎이 아프지만 언제나 움직이며
집안을 정리합니다.
그러면서 나와 눈이 마주치면...
누구여..
이집 주인은 어디갔냐고 묻습니다..
어머니를 찾는 듯한데 돌아가신지 3년이 되어가는 분입니다.

할머니와 어머니는 적당한 고부갈등은 있었지만
할아버지 제사라는 공동의 작업을 하면서 쌓인..
애증으로..서로를 불쌍하게 여기는 관계였는데
저세상으로 며느리는 가버리고
시어머니는 아직도 마루를 쓸며 며느리를 기억합니다.

늙으면 사람은 적당히 냄새가 나고
적당히 귀찮은 존재가 됩니다.

교육과정에 인간의 발달 과정이 나오지만
생로병사라고만 알기엔 그 과정과정의 넘어가야할 언덕들이
너무 많습니다..

늘 깨끗하고  정갈한 채로만 살 것같았던 시절에 가졌던
인간의 모습이 망가져갈 때..
서로가 넘지 못하고 주춤거리며 가져올 소란스러움..

옷을 갈아 입지 않으려는 문제로 며느리들과 늘 싸움입니다..

큰 손녀 딸인 내가 코에 손을 대며 냄새가 나니 어서 갈아입으라고 하면
그러냐고 수긍하십니다..

그런 할머니가 눈물나게 불쌍하고
그리고 가엾습니다..

삶이 불타는 집속에 앉아있는 것이라고
비유했던 부처님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이제야 하루하루 내게서 스쳐지나가는 시간들이
얼마나 깊은 고통과 슬픔..허망하고 절망적인 전제들속에서
꾸려져가는 인생인 것을..알게됩니다.

그래서 내가 할 수있는
아침 식사 차려드리는 이 순간들
차한잔 만들어 드리는 이 일들의  진지한 의미를
그저 합리적인 자세로만 보지 않기를 마음속으로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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