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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일주일이 지난 듯 싶습니다.

어제는 후배들이 직접 교실로 와서 수업참관을 하고 갔답니다.
(레포트 과제로 교사의 수업 통제에 대해 현장 조사(?)를 나왔거든요^^)

언제나 교실은 열어둔다는 원칙이 있었지만,
막상 친한 후배들이 오니까 생각보다 마음이 여의치 않더군요.

우리 반 개구장이들은 마냥 신이 나고,
알게모르게 저는 그게 많이 걸리더라구요.

하여튼 그렇게 수업을 마치고 저녁 한끼 하고 모임에 가려했는데..



편리한 자가용에 갖혀서 꼼짝달싹 못하고 길 한가운데에 머물다 집으로 향했습니다.

제게 자동차에 대한 단상은 참 이중적입니다.

환경을 보호하고 거창하게는 자본주의 메카니즘에 저항(?)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면허도 없고, 운전을 포기했는데..

막상 드라이브를 하는 것은 무지 좋아하거든요. 개인적 취향은 오랜만에 차를 타는 것이라 좀 다를 수 있지만, 이제는 나이가 드신 부모님과 함께 이동을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자가용에 대한 애착이 더 커집니다.



솔직히 그것도 핑계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꼭 차가 필요할 일이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교통수단을 대체할 수 있는데.. '소유'에 대한 생각을 가눌 수 있겠지요.

어제도 사실 마찬가지였던 듯 싶습니다.

북쩍이는 대중교통보다는 오붓하게 사적 공간을 나눌 수 있는 편리한 자가용을 선호하다가 결국 믿었던 차에 배반을 당하고 도로에서 홀로 남겨진 소외를 당했네요. 소외도 소외이지만, 차도에서 겪는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 더 문제라고 헤아려보았습니다. 실제 옆 차가 서 있다고 해서 쉽게 도와줄 수 없는 상황도 상황이지만, 그 상황 자체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고친 차를 타고 밤에는 허망한 심정을 달래고자 서울대에 갔습니다. 관악산을 후비 판 그 도로에 차를 대고 맑은 공기를 쏘인 우리들은 허허로이 웃으며 '개발'의 씁쓸함을 나누었습니다.


편리한 도로와 풍요로운 개발의 휘황찬란한 불빛을 가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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