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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4.05.30 02:42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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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사람은 질문을 많이 해야겠지요.
그런데 질문도 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 시절, 저희 학교에 이런 교수님이 있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학생이 질문을 하면
답부터 친절하게 해 주시지 않고
"그 질문은 잘못되었다."
하시며 그 질문은 이렇게, 혹은 저렇게 해야 한다 하고 질문을 고쳐 주셨지요.

저는 참 인상 깊었습니다.
친절하지 않은 답변이었지만,
어떤 질문에든 답을 해야 한다는 편견을 깨 주었고
질문이란 자기가 정확히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리한 다음에 해야 하는 것이란 것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질문하기에 앞서
먼저 저 자신이 답을 찾아보고도 해결이 안 되면, 혹은 해결이 되어도
다른 사람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할 때 물어 보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만난 ㅇ선생님에게서도 그런 모습을 보았습니다.
질문하는 사람이 성실하게 그 문제를 고민한 흔적 없이
던지는 질문에 대해서는 역시 성실한 답변을 해 주시지 않으셨지요.
한번은 신문 기자가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왔는데 제가 받았습니다.
우리 말과 관련된 것에 대해 이런저런 질문을 하는데
저는 아는 대로 열심히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니,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다음부터는 그렇게 대답해 주지 마세요. 기자가 조금만 자료를 찾아보면 다 알 수 있는 것들을 게을러서 안 찾고 전화로 쉽게 얻으려는 거에요. 그런 게으른 기자에게 귀한 시간 내서 성실하게 답해 줄 필요 없어요."
  
그 뒤로 저도 질문에 대해 무조건 성실하게 친절하게 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버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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