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오월
스승이 있으면 참 좋겠다.
어려운 이야기 다 해버리고 답을 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할수있는
그런 스승이 나에게도 있으면 참 좋겠다고..생각했었습니다
공자님은 뭐라고 했는지 궁금해서
논어를 조금 읽다말고.
이것저것 들춰보면서도 결국엔 더 복잡한 단어만 머리속에 잔뜩 집어 놓고는
질문조차 잊어버리고 오랜 시간을 살았습니다.
신영복선생님은 처음부터 20년 옥살이의 기록만으로도
나에게 당당하게 질문을 던지게 하지 않았습니다.
꼬부리고앉아 희미한 불빛아래서 여기저기 뒤적거리며
선생님이 써 놓으신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미 많은 선현들이 말해놓은 생각들을 우린 다시 조합해서
이 시대에 맞는 언어로 가치관으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상을 만들어 내야하는 시대라기보다는
어떤 선택을 하는게 현명한지를 고민해야하는 시대같습니다.
그런 선택을 선생님은 조용하게 가르칩니다.
숲 공간이 사라진다니.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을 뵙고 느낄 수있는 꼭지점이 사라지는 듯합니다.
선생님에게는 대학이라는 공간이 있지만
대학생과는 다른 숲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교류도
선생님이나 우리들에게 서로 좋은 교차점이 될것같은데
아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