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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회 신영복함께읽기를 마치고

◎함께읽은 글
*버림과 키움
*나막신에 우산 한 자루

◎제18회 신영복함께읽기를 함께한 나무님들

우이선생님, 신남휴, 김지영, 권현민, 장지숙
정우동, 심은하, 장경태, 황정일, 김영일
김철홍, 배기표, 최연욱, 신정숙, 김순자
안승혜, 유호연, 좌경숙, 김동영, 주성춘
김기영, 김성숙, 김미자, 전은진, 김규희
김영재, 신복회, 정명신, 배형호, 김무종
김정아, 강태운, 이승혁, 박진숙, 김경화
김영희, 김세호, 박재홍, 방혜양가족(부군과 태아^^),
남원직, 장은석, 이상미, 배석헌 (이상 마흔 네 그루)

우이선생님을 비롯하여 함께한 나무님들, 그리고 사정상 몸은 참석하지 못했으나
마음으로 참석하신 더불어숲 모든 나무님들께(제가 어느 분들이 마음으로 출석하셨는지 파악했지요) 감사드립니다.
함께해서 더욱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함께읽기에 처음 자리하신 정명신 나무님 반가웠습니다.
앞으로 자주 뵙지요.

◎ 함께 나눈 이야기
버림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것이 서랍 가득한 메모지든,
뜻을 잃게 하는 물건(玩物喪志)이든,
‘지독한 지식의 사유욕’이든......  
버려야 할 것에 대하여 얘기했습니다.

우이선생님의 버림에 대한 각성은
당신 자신의 징역살이 경험을 통해 이끌어낸 통찰이었습니다.
예고도 없이 이루어지는 전방(轉房) 통고에
담요 펼쳐놓고 쓰던 물건들 쓸어 담아 징역보따리
짊어지고 방 옮기면서 길어 올린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 ‘하늘을 나는 새가 자신의 뼈를 가볍게’ 하듯
당신이 짊어져야 할 (또/다/른) 무거운 짐과
당신이 걸어가야 할 (또/다/른) 머~ㄴ 길을
조준하며 그동안 쌓아온 것들을 아까울 정도로 과감하게 버리셨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무언가를 버리면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을 위한 버림인가를 명심하는 것입니다.
버림은 바로 “키움”을 위한 것이고, 이때 우리가 키우는 것은
버린 것보다 훨씬 가치있는 것이어야 하겠지요.

물론 이것은 더 좋은 차를 타기위해 이전에 타던 차를 버리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것이지요, 즉, ‘또 다른 채움을 위한 버림’과는 구별되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눴습니다.

***

각각에 입장과 과정에 따라 우리가 중점을 두어야 할 일이 다를 것입니다.
얘기 나누었듯 우리는 선생님과 달리 버리기 보다는 아직도 많은 것을 배워야(담아야)하는
혹은 그릇을 키워야 하는 단계인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어설프게 섭갹담등(나막신 신고, 우산 한자루 메고), 즐풍목우(바람으로 머리 빗고, 내리는 비로 머리 감는)의 단계로 엽등할 수는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생님 말씀하셨듯, 많이 들어있으면 그것이 오히려 實事求是를 못하게 하기도 합니다.

저야 감히 무엇을 버릴 단계가 아니라 한 개라도 더 배워야(담아야) 할 단계지만 “심층적 깨달음은 비워야 얻을 수 있다”는 말씀과 “흩어져 있는 구슬을 꿰는 일”이 중요하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
함께읽기 끝 무렵 순자선배님이 말한 ‘디카(디지털카메라)’를 ‘기타’로 잘못 들으신 선생님의 작은 실수가 우리를 즐겁게 했습니다. 함께읽기 현장에서가 아니면 글을 통해서는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이었습니다. (하여튼 “이런 엄마”와 살고 있다는 승혜는 덕분에 디카를 마련할 수도 있을 듯...)
6시에 마치기로 한 함께읽기는 언제나 그렇듯 한 시간을 훌쩍 넘겨 7시가 넘어 끝났고, 미산선생님이 맛있는 저녁을 쏘셔서 열 여덟 번의 함께읽기 중 가장 맛있는 저녁을 먹었답니다.
***
지금까지 18회 동안 숲에서 진행된 함께읽기를 마무리 할때까지
함께하신 나무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 먼 곳에서, 또 바쁜 일정 속에서 참석하신 얼굴들을 하나 하나
떠올려 봅니다.
"키움과 버림“의 이야기처럼, 이번 선택(!) 꽃이 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꽃을 떨군 그 자리에서
실한 열매가 자라도록 해야하겠습니다.
그루터기를 중심으로 새로운 방식의 함께읽기에 대한 지혜를 모아내야 하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논의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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