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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4.06.13 21:37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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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학을 졸업한 어느 유능한 한국교포 2세 청년이
자신이 사는 시카고 시내의 모 대기업에 취직을 하기 위해
면접관을 만났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벌써 여러 회사로 부터 입사합격을 받아 놓은 터라
의기당당했던 그는 면접관에게
2살 때 한국에서 부모님이랑 같이 이민을 오게 되었다는 것 부터해서
자기자신을 당당하게 소개해 나가자,
그 인사담당 직원은
"한국사람들은 김치를 좋아 한다는데, 당신도 좋아 합니까?" 라고 묻자,
"네 저도 좋아 합니다."
그의 대답이 끝나자 마자,
"그럼 김치에는 어떤 종류가 있습니까?
그러자, "글세요, 배추김치 이외에 잘 생각이 안나는 군요"
이어 이 직원의 김치에 관한 질문은 이어졌습니다.
"그럼, 배추김치는 만들어 드신적이 있습니까?"
"부모님이 만들어 주시거나 사서 먹었기 때문에 만들어 먹은 적이 없습니다"
그러자,
"그럼, 직접 김치 만들 수는 있는지요?"
"물론 없습니다"

김치회사에 취직하려 온것도 아닌데 왜 김치 애기만 하는지 궁금해 했던 그에게
면접시에 하는 간단한 몇 가지 질문을 하고는 인터뷰는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몇 일 후에 이 교포청년이 그 회사로 부터 불합격이라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이에 도저히 자신의 실력을 보나 뭘로 보나 취업에서 떨어 질 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그는 당장 회사의 그 인사담당 직원에게 왜 떨어졌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했습니다.

그러자, 그 직원은 다음과 같이 애기를 했답니다.  
"내가 알기로는 김치란 한국 음식문화를 애기 할 때 빼 먹을 수 없은 것이라고 들었다.
모든 한국인이 김치를 매일 즐겨먹고, 사실 나도 먹어 보았는데, 맵긴했지만, 맛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김치에 대해 당신은 너무나도 잘 모르고 있었다....
김치가 한국문화라면 당신은 그 한국문화를 알려고 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뜻인데,
그런 태도의 사람을 우리회사에서 고용하기는 힘들다.
특히 다민족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하는 우리 비지니스 특성상 당신같은 사람은 곤란하다......"

이 말을 듣은 이 교포청년은 자신이 너무나도 한국을 모르고,
조국을 배우는데 소홀히 한 자기자신을 부끄러워 하게 되었고,
그 후로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에 등록을 하면서 한국에서 1년간 한국말도 배우고,
김치배우는 법도 배우고, 많은 한국문화를 배웠답니다.

그런 후 한국어 학당 수료증과 함께 다시 그 대기업에
그 직원과의 인터뷰를 다시 신청하게 되었고,
자기회사의 입사하고자 하는 그의 열의를 높이 산 그 직원은
인터뷰를 통과 시켰으며, 부서 메니저들의 인터뷰를 마친 후 입사를 할 수 있었답니다.



이 이야기는 지난 번 저희 집을 다녀간 시카고에 사는 지인의 사돈쪽 친척이야기를
저에게 들려준 것을 옮겨 적어 보았습니다.

방학을 즈음해서 교포일간지에 고국관련 여행 상품이 많이 나오고,
주위에 자녀를 방학기간 동안 한국에 보낼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이 잛은 기간이지만 우리의 정체성을 배워오는 귀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점점 더워만 가는 날씨에 건강유의 하십시요.
그럼 또 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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