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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현대사  -노촌 이구영

KBS1TV  -  7월9일(금요일) 저녁 10시~11시

22:00 ~ 23:00

찬 겨울 매화향기에 마음을 씻고 - 노촌 이구영


연출: 김형운 PD

역사의 소용돌이를 우직하게 견뎌낸 정직한 삶

한 사람의 삶을 후대가 평가한다면 그 근거는
그 사람의 일생에 그 시대가 얼마나 담겨있는가 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장기수 출신 한학자 이구영의 평생은 정직한 삶이었다.

그는 조선봉건사회부터,
일제하의 식민지 사회, 6.25 전쟁, 북한 사회주의 사회,
22년의 감옥생활을 거쳐 지금의 자본주의 사회까지,

민족의 기구한 역사의 소용돌이를
오직 자신의 신념 하나로 헤쳐왔다.

그 신념은
‘모든 사람이 다함께 잘 살 수 있어야 옳은 세상’
이라는 믿음,
‘내가 알고 느끼는 만큼 세상에 도움이 되어야겠다’
는 자기와의 약속이었다.
울긋불긋한 꽃향기에 취하기보다
찬 겨울 매화향기에 마음을 씻으며 올곧게 살아온 삶,
바로 노촌 이구영의 삶이었다.

그의 일생은 시대의 아픔과 모순을 드러내주는 창이었다.
충청도에서 명문가의 자손으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한학공부에 매진했다.
의병활동에 적극적이었던 아버지와 숙부의 영향으로
항일의식이 투철했던 그는
각국의 정세와 우리 민족의 처지를 깨달아 가면서
반일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1943년 합천독서회 사건으로 구속돼
1년간 징역살이를 했던 이구영은
해방 후에도 새로운 조국건설을 위해 적극 활동에 나섰다.
미군정 치하와 이승만 정권아래 연행, 구속을 되풀이 하던 중
6.25전쟁이 터지면서 내려온 인민군이
그 해 9월 후퇴할 때 함께 북으로 갔다.
그리고 8년 뒤 다시 남으로 내려온 그는
일제 때 자신을 검거했던 형사가
검문 도중 자신을 알아보는 바람에 체포되어
무기수로 22년을 꼬박 감옥에서 보내야만 했고,
1980년 출소 후
남쪽의 가족들과 상봉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분단극복과 민족통일의 길에 평생을 바친 삶,
그 속에 배어든 가족사의 아픔.
그의 일생에는 지나간 역사의 모순과
앞으로 해결해야 할 우리의 과제가 담겨있다.

이 시대의 진정한 선비

22년간의 수감생활을 끝낸 이구영은
1984년 이문학회를 창설하고
한문과 역사강의를 통해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글로써 벗을 모으고, 벗으로써 어짊을 돕는다’는

논어의 글귀에서 따온 이문학회에는 여러 문인들과
그의 감옥제자였던
신영복 교수, 심지연 교수 등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강의를 통해 단지 옛 사람들이 쓰던
글자만을 전수하지 않는다.
그의 강의는 옛 것을 현대적인 의미로 재해석하고
오늘의 현실에 비춰 합당한 지혜를 구하는 과정이다.
그 지혜의 마지막은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물음으로 이어진다.
민족주의와 사회주의를 두루 섭렵하며
자신의 사상을 두루 섭렵한 그를 가르켜
감옥 제자인 신영복 교수는
“노촌 선생이야말로 전정한 선비”라고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가야 할 길이라면 사람들 다 잠든 밤중이라도
깨어 일어나 길을 가야 한다.”


이구영은 한 시대 이름을 떨치며 활동한
유명한 지식인이나 정치인은 아니다.
하지만 당장 눈앞의 이익을 바라지 않고
역사와 미래를 바라보고,
자기 할 일을 스스로 창조하고 새로운 길을 가는 사람들,
역사는 그들을 결코 잊지 않는다고 믿는 이구영.
그는, 한 시대의 고민과 아픔을
투철하게 고민하며 정직한 삶을 살아왔다.
그리고 우리에겐 이처럼 이름 없이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역사가 숨쉬고 있다.
수많은 노촌 이구영의 삶이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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