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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추억 얘기 하나 합니다

"썰매"를 우리는 "수캐트" 라고 불렀는 데 "스키"라는 발언이
변형이 되어 수캐트라고 한 것으로 유추됩니다
담하나사이 살고있는 동무 희열에게 지개를 걸치고 올라서서는
"야 수캐트 타로갈레?"
청(마루)에서 연줄 손보고 있는 희열에게 유혹의 말을 던지면 대답을 하는둥만둥 하더니
금새 먼저 못에와가 하는말이 "저쪽 미나리깡 까지 내기할레"내게 호기를 부리곤 했습니다

지구 온난화 때문인 것으로 요새는 경상도 남부지방에는
얼음이 얼지도 않습니다
설령 얼어다 치더라도 살어름 약간어는 신늉만 합니다
내가 수캐트 타던 시절에은 참으로 매섭게 추웠습니다  
못둑에 보리짚삐깔이 있었는 데 혹여 지나가는 어른이나 심술 많는 또래 아이가 볼까봐
허리를 낮춰 살살 기다시피 다가가서는 속을 한아름이나 파가
안고와서 불놓아 껑껑언 손발을 녹이곤 했습죠

보리짚 얘기 한마디 하자면 그게 소 한테는 왔따입니다
그 엄동 설아래 춥디 추운날 맨땅에 소 뿐 안 추울리 있겠습니까
그래서 보리짚을 한아름 소마구에 뿌려 넎어주면 소 에게는
덧없이 훌륭한 자리방석임에 두말할나위 아니죠
우리에 해당되는 이불요 역활을 해주니 말입니다
게다가 소똥을눠가 지지밟아 놓으면 훌륭한 그름모태기가 됩니다
보리짚은 소마구간하고 궁합이 딱 맞는 그름 자원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수캐트 얘기하자면 뭐니해도 쇠수캐트가 어뜸이었죠
지금 생각해보니 공사판에 흔히사용되는 "다리깨" 정사각형 각난나무 인데
한 가운데 홈을파가 폭10센티 뚜께 3미리되는 쇠평철을 박아 설치한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학교 창문틀 사각 미니레일 었죠  
물론 나는 막내다보니 만들지 않고 주로 넷째형이 만들었습니다  
만들때 참고해야할 사항은 폭이 넓으면 속도를 낼 수 없고 너무 좁으면 넘어지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쪼구려 앉아 차렷 자세로 취해서 뒷굼치가 높아야 되고 간격은 약 30센치 정도로 두고
앞발 양면에 걸쳐지는 지점의 간격이 적절합니다
가끔 테레비에 비취지는 썰매를 보면 넓직하고 꾸리앉은 자세로 타고있는 장면을 보았는 데
그건 속도를 낼 수 없고 아주 나이어린 얼라급 수준들이 이용하는 형태의 수캐트 이죠      
질 잘난 수캐트는 재법닭아 표면에 손가락으로 사르르 만져보면 맨들맨들 합니다

그래도 송곳이 시원찮으면 별볼일 없었습니다
송곳은 자기 키에 맞게 기장이 적절해야하고
끝부분에 반드시 손잡이가 붙어있데 견고 해야 합니다 엉덩이를 들어다내리는 힘찬 동작으로  
송곳을 찍어가며 내달리는 중에 손잡이 부분이 부실하여 빠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송곳끝 또한 날카로워 얼음을 찍어면
그 자국이 얼음상판 위가 둥그레스럼하게 무지개 빛으로 깨지면서
너무 심한 깊이는 안 들어가야 됩니다  
송곳은 수캐트에게는 길잡이입니다 추진과 제동장치 진행방향 역활도하고
송곳 없으면 혼자서는 수캐틀 탈 수가 없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역활을 하죠  

어짜다 날씨가 포근한 날이면 얼음이 대충녹은 상태는
그야말로 재미있고 스릴있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서넛댓이서 한꺼번에 우르르타고가면 얼음이 마치 고무판 처럼 요동하죠
얼음은 무개에 힘겨워 지나는 순간에는 꺼지는 데
앞을 진행할 곳은 갑자기 배부른 모습으로 돌변합니다

이 때가 가장 조심해야합니다 바로 얼음이 깨져 물에 빠질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 때는 뭐니 해도 속도가 말해주죠 빠지느냐 통과냐
순간의 사황판단이 요새말로 노하우 겠지요  

그렇게 진장 놀다보면 소죽 끓여야할 시간을 훌적넘기가 일쑤였습다
수캐트 안 탄 척 몰래 수캐트를 숨기는 데 그 대상은
짚동더미나 꿀둑속에 숨겨놓고 집에 들어가서 재빠르게 태연히 공부하는 척
하다 소죽끊이기도 했습죠

요새 애들에게 이 이바구 해봤자 전설같은 픽션으로 여기겠지요  
허허  

    
("보리짚삐갈"은 "보리짚더미"로 해석 하시면 됩니다)
(못은 저수지입니다)  
참고로 밀양 이듬 이 고향입니다
오십중반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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