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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4 16:27

나의 몽골 답사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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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추억의 조각들을 모아가며

7박 9일 동안 몽골 유네스코위원회의 초청과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APCEIU) 주최로 몽골에 다녀왔습니다. 거센 눈보라와 차가운 날씨 덕분에 입술은 퉁퉁 부르텄지만, 9일 동안의 행복했던 여정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듯싶습니다. 지금은 몽골의 여러 학교와 드넓은 공간을 넘나들며 짬짬이 메모해 둔 쪽지들과 사진을 보면서, 아름다웠던 여정을 가슴에 펼쳐보고 있습니다.

1992년을 기점으로 해서 몰락한 사회주의 이후의 새로운 사회를 모색하는 몽골의 발걸음을 보며 슬며시 우리나라를 비추어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이분법이 여전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함께 일정을 가꾸었던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그 아쉬움은 우리들의 이분법적 편협함이 아닌 바로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생각의 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 정도로 우리는 머릿속에서조차 이념의 전쟁을 치열하게 강요받은 채 살아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 틀 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반증이겠지요.

러시아와 중국이라는 초강대국들 사이에서 힘겹게 나라를 가꾸어 온 몽골의 역사와 몸소 마주서면서 자연히 우리나라와 견주어보았습니다. 하지만 국력을 키워서 다시 한 번 위대한 징기스칸의 후예처럼 대제국을 건설하겠다는 이야기에는 선뜻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절대적으로 반대를 표합니다. 힘이 없어서 다른 나라에 지배를 받아서는 당연히 안 되겠지요. 그렇지만 힘이 있다고 해서 다른 나라를 지배하는 것은 그 보다 훨씬 나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제국주의적이며 사회진화론적인 생각이 새로운 몽골의 비전을 열어가는 척도가 아니길 기원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미래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라고 헤아려봅니다. 국제이해교육을 교실에서 아이들과 즐겁게 가꾸는 것도 바로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바탕을 마련하고자 하는 바램을 담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여행은 단순히 먼 공간을 넘나드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의 고정관념을 유쾌하게 가로지르는 것이라 했습니다. 저는 이번 여정을 통해 제가 지니고 있던 편협한 이해와 오해를 풀어가며 싱싱한 만남과 마주서고자 했습니다. 그 여정의 발걸음을 여러분들과 다시 함께 걷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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