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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권영화 정기 상영회  "반딧불"

■ 주제 : 성매매 피해 여성의 인권                       ■ 주최: 인권운동사랑방

■ 장소 :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대강의실        ■ 후원: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 일시 : 10월 30일 늦은 6시

■ 상영작: <나와 부엉이>

■ 부대행사:  성매매 피해 여성 인권단체 활동가가 들려주는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삶

성매매 피해 여성들에 대한 기사가 연일 오르내린다. 그녀들이 살찐 포주들에게 단칸방 월세 100만원을 뜯기며 절망의 한숨 소리를 내쉬고 있을 때, 포주들의 협박이 두려워 업소를 ‘탈출’할 시도조차 하지 못한 채 눈물을 떨구고 있을 때에는 무겁게 침묵하던 이들이 갑작스레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생존권을 말한다.

성매매 피해여성에 대한 형사처벌 면제와 성매매 알선업자에 대한 처벌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성매매 방지법 시행 이후, 업주들과 함께 일부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성매매 방지법의 유예를 촉구하는 시위에 나섰다. 이를 두고 각종 언론들은 성매매 근절의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성매매 근절을 위한 성매매 방지법의 영향력을 무색케 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하여 국회 앞 대규모 시위가 포주들의 모임인 ‘한터’에 의하여 제안되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게시판 상을 통하여 오가는 “시위 현장에서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포주들에 의해 협박과 폭력을 당했다”는 등의 목격담은 무시되고 있다. 여성단체들은 피해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시위에 참여했다고 할지라도, 그 배경에 자리한  암울한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탈성매매에 관련된 정보를 접하기 어려워 이에 대한 믿음을 갖기 어려운 상태에서, 불합리하게 만들어진 막대한 채무에 덫이 잡혀 조금만 더 버티자는 꿈을 가질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대부분의 저학력 여성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노동할 수 없음을 염두에 둘 때, 피해 여성들의 시위는 ‘자발적’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다.  탈성매매 가능성을 입증하여 쉼터나 자활센터에 대한 물적, 인적 자원 등을 강화해야 하는 현실을 외면한 채, 왜곡된 성문화와 경제 논리를 등에 업은 일부 정치권과 언론들의 행태는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고통을 가중시킬 뿐이다 .

성매매 업소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심신 깊숙한 곳까지 새겨져 있는 성매매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단속은 물론이며 충분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탈성매매를 위한 종합지원대책을 강구하는 게 시급하다.

10월 반딧불은 성매매 피해 여성을 둘러싼 왜곡된 아우성이 난무하는 지금, 피해 여성들의 삶의 목소리를 좀더 가까이 들어보면서 그녀들의 생존권을 위해 정말 무엇이 필요한지를 상기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1. 상영작: <나와 부엉이>  
            
                연출┃ 박경태 ┃ 2003년 ┃ 84분 ┃공동제작: 두레방과 다큐이야기
                                                                                          
                                      
  기지촌 여성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라. 어둑어둑하고 좁다란 골목길 안에 빼곡이 들어선 붉은 방들. 몇 겹의 울타리 안에 갇혀 작게 웅크리고 있을 것만 같은 갑갑한 하루하루. <나와 부엉이>는 기지촌을 연상할 때, 떠오름직한 떠들썩하고 현란한 밤의 이미지로 시작한다. 그렇지만 이내 화면은 낮고 허름한 지붕들과 그 위를 떠다니는 헬리콥터의 소음들이 가득한 기지촌의 낮으로 메워진다.

<나와 부엉이>는 기지촌에서 오랜 삶을 살아왔고, 현재는 [두레방]에서 미술 치유를 받고 있는 주인공의 일상을 따스하게 바라보면서, 비슷한 지반 위에서 형성되었지만 각기 다른 개인사를 갖고 있는 기지촌 여성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지긋이 듣는다. 군사주의와 가부장제, 제국주의 등 감당하기 힘든 거대 담론들이 한데 뒤엉켜 있는 기지촌에서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을 듯 한데, 감독은 기지촌 여성들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억압들이, 단지 외부에서 인식하고 있는 정해진 틀로만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개개인들의 복합적인 삶의 구성체임을 시사한다.

작품 중간에 유달리 기지촌이라는 공간의 단면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카메라는 길가에서 경례를 하는 미군이나 철조망 안에 갇혀진 푸른 자연 등을 오랜 시간 응시한다. 감독은 일상적인 기지촌의 풍경을 여백이 드리워진 공간 이미지로 보여줌과 동시에 대포 소리, 외국인 여성들의 대화 소리, 새소리 등 기지촌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소리들을 표현함으로서 기지촌이라는 공간을 좀더 총체적으로 접근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기지촌 여성들의 삶이 미술 치유 과정과 어떻게 조우하는지 주목하면서, 그들이 직접 그린 그림들을 군데군데 배치하여, 관객들에게 그들의 세계와 좀더 능동적으로 마주하기를 권한다.

애당초 정해진 목적에 부합하는 인터뷰를 하기보다는, 나오는 이들 각자의 주장을 듣고자 했다는 감독의 의도는, 반여성적이라고 간주할 수 있는 발언이 인터뷰 도중에 나오더라도 이를 감추지 않는 것으로 드러난다. 복합적인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현실을 봉합하지 않고, 그러한 발언을 하게 된 여성의 삶을 깊숙이 이해할 수 있도록 감독은 짜여진 틀에 맞는 인터뷰 내용만을 취합하지 않고, 대신 말하는 이의 지난한 삶의 얘기들을 오래 들려준다.

<나와 부엉이>라는 영화의 제목은 주인공인 박인순씨가 그린 그림의 제목이기도 하다. 영화 초반부 감독은 나레이션을 통해 알콜 중독자인 박인순씨가 작품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고백하면서, 우연적 요인들과 열린 자세가 점철되어 빚어내는 다큐멘터리의 제작 특성을 내보이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작품에서 주인공 박인순씨가 발하는 매력은 상당하다. 더없이 쓰라린 삶을 살아 왔지만, 솔직하고 쾌활할 뿐 아니라, 사람과 자연에 친화적인 그녀의 태도는 영화 전반에 걸쳐 웃음을 자아내고 생기를 불어넣는다.

기지촌을 둘러싼 정치, 사회학적 맥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여성주의적 시각을 견지하면서도, 문제를 단순히 고발, 폭로하는 것에서 머무르지 않고, 보는 이의 주체적인 관점과 자율적인 상상력을 존중하는 미덕을 간직한 영화이다.

    
2. 부대행사: 기지촌 성매매 피해 여성인권 단체 '두레방' 활동가에게 들어보는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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