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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4.11.15 16:59

들불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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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시 나는 우리집이 너무 가난 한 탓에 우리글 깨우칠 저학년에 입에 풀칠 하기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꼴머슴 살이로 시작으로 작은머슴 넝마줍기 철공소 화물차조수 시장바닥 떠돌이장수공사장에서 등짐나르는 막노동 목재공장 고무공장 고깃배 그야말로 탄광 빼놓고는 세상천지 안 해본 것 없이 인간 저 밑바닥에서 지명(知命)의 나이가 넘도록 육체노동을 하면서 살아왔다

한창 감수성 예민할 시기인 십대후반 때 서독 광부로 갔다가 귀국한 나이들은 큰형님뻘 형에게 그곳에는 돈이 없어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없다는 말
또 아이 진학문제는 학부모가 선생님과 상의를 한다는 얘기
그리고 학부모는 전적으로 아이선생 말을 존중해서 진학을 결정하고
이 다음 같은 또래들이 사십중반에서 의사이거나 대학교수이거나 공장기능공이거나 예술인이거나 소득수준이 그이 비슷하기 때문에 그게 가능하다는 얘기
또한 적성에 맞는 직종을 찾음으로 능력발휘가 된다는 부연설명......

청년 전태일 분신 소식도 우리동네 부자집아들
고려대생 유형이 방학와서 몰래 일러주는 얘기 듣고 알았고

유신찬반 투표할 때 중대장이 투표용지 찬성쪽으로 반을 접어 보는 앞에서
기표하라고 내미는 꼬라지도 당해봤고
김지하 오적을 달달외워며 풀이하는 나에게 용공은 될놈 이라며 거리를 두는 친구  

노동현장에서 석필로 민민투니 삼민투니 그들에게 지지한 낙서에
관리자가 가죽잠바와 사진촬영 해가는 뒷 모습에 개자슥들아
여기 또 적어마 오기로 도배질 했던 일...

사형수 수의를 입고 국회의원에 출마한 민청련출신 이철 선거벽보 사진이 신문에 난걸 오려 내내 간직하면서 민주주의 희망이라고 동료들에게 아는체 했던 일...

이른바 민족학교에서 재오가 이 한반도에 미군이 갔다놓은 핵이 얼마나 있고
민족의 공멸이니 통일이 최우선이니 경상도 사투리 그 열변에 꼼꼼이 귀담아 들어면서 참 많이도 알구나! 애국자 이구나! 감동했던 기억.
어디 그뿐이랴 ...........
노동자가 노동삼권을 위해 투쟁하는 것은 정당한 거라고 자본주의를 갈아엎을
기세가 등등하던 문수....
어느 날 문수 그가 노동악법 날치기 통과 때 그도 이른 신세벽에 일어섯다 앉자다.........

더러운꼴 너무많이 본다 이 나이에......


하여.......

들불이 되고싶다
이 잡다하고 더러운 찌꺼기를
하나 남김없이 싸그리 태울
그친 들불이 되고 싶다

친일파든 변절이든 기회주의든
철새든 지역주의든 사대주의든 간신배든
축재귀신이든 탐관오리든 곡필귀재이든
이 모든 모리배들을 몽땅 끌어모아
한구덩이에 처 넎어
모조리 하나 남김없이 훌훌태워버릴
거친 들불이 되고싶다

타다남은 찌꺼기가 안 생기게
신나를 끼얹어 주리리다
훨훨 잘도 타거라 가거라
이 몹쓸 찌꺼기야 가거라 아주멀리 타거라
내 입김으로 훅훅 산소를 불어넎어 주리다
빨리타거라  더러운 찌꺼기야........

재 하나 남김없이
깔끔하게 탄 대지에
자주나무 심는 풍경이 보고 싶다  
민중이 주체가 되어  
힘차게 잘 가꾸고 보살펴서  
무럭무럭 쭉쭉 뻗어가는  
삼천리 방방곡곡  자주나무 열매가 주렁주렁 잘 익어
그 열매를 따 먹어 심성이 맑아진
그런 세상사가 보고 싶다  
천지개벽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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