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눈 먼 돈이 얼마간 굴러온게 있어 45명의 어르신들과 함께 엠비씨 마당놀이 제비가 기가막혀를 보게 되었습니다.
방송국서 하는 마당놀이를 눈 앞에서 직접 보긴 처음이라 기대를 하고 갔는데,
어릴 때 TV에서 볼 때의 그런 재미를 느끼기 보다는
성인 나이트 쇼 같아서 보는 내내 마음이 좀 불편하더군요.
제목에서 미루어 짐작 해 볼 수 있듯 흥부전을 각색해서 만든 것이었는데,
권선징악과 해피 앤딩이라는 공식을 지키긴 했지만,
현실 풍자와 유머들은 방향이 어긋나서 때때로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현실 풍자는 어설펐고,
세련되지 못한 성적 표현의 남발과 출연자와 관객들의 외모에 대한 놀림을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장치로 사용을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보는 공연으로는 그리 적절해보이지 않고,
중년 이후의 보통의 어르신들이 보기에는 무난 할 것 같네요.
혹시나 공연을 보려고 하시는 분들은 어린 자녀들을 절대 동반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