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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2 21:02

새해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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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05년의 새해 첫날 시작을 더불어숲 식구들과 함께 덕수궁에서 보냈습니다. 때마침 있었던 이응노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미술작품 전시회에서 그의 작품을 감상하고 대화도 나누는 참 뜻깊은 시간 들이었지요.

그날 함께 하신 분들은 영일형, 진아누나, 그리고 영목형 이었습니다. 특히 영목형과 진아누나는 오랜만에 뵈서 그런지 참 반갑더군요.^^

이응노 화백의 그림이 이번처럼 그의 초기 수묵화 에서 부터 도불 이후의 작품, 그리고 동베를린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고 난뒤의 작품까지 한군데에 모여 있는 전시회는 그리 흔히 있는 기회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당일 이응노 화백의 그림은 시기적으로 4단계로 구분되어서 전시가 되었는데, 전시의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 드리자면,

첫번째는 '수용과 모색'의 시기로, 이응노 화백이 김규진 문하에서 수학하던 당시부터 해방전후의 시기까지의 초기 작품들이 주로 전시 되어있고,

두번째는 '운필의 확장' 시기로서, 해방이후 부터 도불(1958) 이전까지의, 사실적인 표현을 벗어나며 추상적인 작품 시기로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의 작품 들이 전시 되어 있습니다.

세번째는 '새로운 재료의 탐색, 동양성의 구현’의 시기로서, 도불 이후 동양의 문자를 기반으로 서양적인 추상화와의 접목이 주로 표현 되었던, 그가 서양 화단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던 시기의 작품들이 전시 되어 있고,

네번째는 '자유, 염원, 통일'의 시기로, 그가 옥고를 치른 전후와 80년대의 시대를 위주로 한 군상(群像)에 대한 표현에 심혈을 기울이던 시기의 작품들 위주로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중에는 옥중에서 밥풀과 철사를 이용해 만들었던 작품들도 전시가 되어 있는데, 예술가 혹은 사상가가 비록 감옥 안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억제하지 않는, 그러므로 더욱 존경 스러운 일면도 확인 할수 있었습니다.

비록 그림을 깊이있게 이해하지 못하는 나였지만, 한사람의 예술가가 그의 작품 세계를 끊임없이 변화 발전 시키던, 그러면서도 조국의 현실을 고민하며 자신의 작품으로 그 생각과 여러 염원을 표현하던 그 모습이 참으로 존경 스럽고 대단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덕수궁을 거닐다가 덕수궁 한편에 준비되어 있던 팽이치기와 제기차기를 재미있게 했지요. 영일형은 팽이치기를 영목형은 제기차기의 功夫를 보여 주셨는데... 다들 잘들 하시더군요.^^(두분다 살짝 힘겨워 하시는듯한...)

덕수궁을 나와서 영일형이 알고 있다는 불닭집에서 저녁을 간단하게 먹고(나중에 잘못시킨 닭발을 도대체 어떻게 하지 못해 난감해 하던 우리의 힘겨운 모습들도 있었지만...^^), 인사동으로 이동해서 따듯한 차를 마셨습니다.

하루동안 많은것을 보고, 참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한 하루였고, 첫해의 시작을 의미있게 보내서 개인적으로도 참 좋은 시간 들이었습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 였지만 가을 하늘처럼 투명했던 하늘을 바라 보면서, 참 편안하고 맑은 느낌을 하루종일 가질수 있었 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올 한해도 왠지 모르게 잘 풀릴것 같은 기분좋은 희망도 생겼던 하루였고 말입니다.

더불어 숲 여러분들도 새해 첫날을 모두 의미있게 잘 보내셨으리라 믿습니다.

아직은 추운 날씨 건강 조심 하시고,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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