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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으로 받은 작은 원고료 덕분에 또 다른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1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에 꾀나 욕심이 나고 많은 유혹이 뒤따랐습니다.


작년에 받았던 책 원고료(우리 이들과 함께하는 신나는 역사공부)덕분에 즐겁게 작은 나눔을 꾸리며 여행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원고를 함께 고민하며 작성했던 벗들과 약속 한 가지를 했었습니다. 이 원고를 통해 얻은 수익은 고스란히 되돌려보자던..

결국 그 약속 덕분에 버마의 민주화 운동, 탈북 어린이, 우리 사회의 중증 장애인분들과 같이 오롯이 삶을 가꾸는 벗들과 마주서는 여행길에 올랐답니다.

취미는 드라이브이지만, 막상 운전면허도 없는 저이지만, 함께 이번 여정에 동참해 준 고마운 벗과 다양한 삶의 여러 골목골목을 만나며 길 위에 서 있습니다. 오키나와에서 문득 미군기지 언저리에서 마주섰던 제트기가 떠오릅니다. 사실 그 전투기의 굉음과 실제 모습을 보며 저는 온 몸이 굳어 버렸습니다. 이 전투기들과 삶의 생생한 현장에서 마주서야 할 이라크 사람들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제게는 오키나와에서 들었던 전투기의 굉음이 그 곳 사람들에게는 죽음의 공포를 떠올릴 수 있는 무시무시한 소리로 또는 형체로 그 느낌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인 듯 합니다.

그렇습니다. 버마에서는 군부독재로 인해 150만이 넘는 사람들이 국경 넘어 태국 접경 지역에서 삶을 가꾸어 가고 있습니다. 그 곳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쫓기는 처지가 되어 한국으로 망명온 선생님과 우연히 벗이 되어 그 곳의 생생한 소식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 분께서 최근 관심을 가지시는 분야는 군부독재 이후의 버마의 미래입니다..결국 그 선생님께서 교육운동에 관심을 갖고 학교 만들기 운동을 하시는 걸 보며 또 다른 희망을 넌지시나마 배워봅니다.

버마의 홍세화 선생님이라 일컫는 선생님을 뵙고, 대구로 내려갔습니다. 그냥 광역시로써 존재 할 대구가 제게 새롭게 다가오는 것은 '밝은 내일'이라는 장애인 인권 단체를 꾸리시는 최창현 님과의 만남 덕분입니다. 입으로 겨우 휠체어를 끌 수 있는 힘든 상황에서도 중증장애인이 단순히 시혜의 대상이 아니라 독립된 삶을 가꾸어야 한다는 곧은 신념과 실천으로 공동체 생활을 가꾸시는 당신과의 만남을 통해 새삼 안일하게 지내온 삶을 되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던 애니메이션 '도토리의 집'과 마주서면서 단순히 저의 현실과 거리가 있는 이상적인 이야기로만 존재했던 장애인의 삶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실체로써 다가서게 도와준 대구 '밝은 내일'에서의 하룻밤 여정은 참으로 고마운 만남이었습니다.

그런 고마운 만남 뒤에 또 다시 오키나와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 덕분에 부산에서는 두 역사 선생님의 과분한 환대속에서 넉넉한 시간을 맞고 보냈습니다. 부산 미문화원 사건으로 세인의 관심을 끌게 했던 그 공간에 마련된 근현대사 박물관에서 아직 청산되지 못한 과거의 기억과 미래를 되짚어 보았고, 태종대에서는 바다 건너 일본 그리고 재일조선인을 되짚어볼 수 있었습니다.


조금 더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안고 지금은 남해에 내려왔습니다. 서울이라는 공간을 과감히(?) 던지고 자신이 나고 자란 삶의 공간을 아름답게 채우기 위해 지역으로 내려 온 형님과 그 아름다운 가족과의 만남을 통해 각박해졌던 마음을 조금은 너르게 펼쳐 보고 있습니다. 성웅(?) 이순신의 유적지를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너르게 살펴보게 안목을 살며시 건네 주며 건하는 술 한잔에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바다 건너 보이는 광양제철소를 보며 가만히 별을 헤아려보는 겨울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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