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장승포 언저리에서

by 레인메이커 posted Feb 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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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바람에 절로 옷깃을 여미며 지낸 며칠이었습니다.

어제 밤에는 사연많은 벗의 생일을 맞아 더불어함께 장승포행 버스에 올라 어둠을 가르고,
지금은 거제도 여기저기를 거닐다 잠시 쉬러(?) pc방에 와 있답니다.

숱하게 많은 만남들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마운 것이 아닌가 헤아려봅니다.

며칠 전에는 얼굴에 계속 커지며 불거지는 피부질환(?)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벌이고 돌아왔습니다. 얼굴이 갖는 상징성덕분에 혹시 해서 집 가까운 병원을 찾았는데.. 그 곳에서 하시는 말씀이 제법 심각한 표정으로 큰 병원에 가서 조직검사를 받는게 낫다는 것이었습니다. 허걱~ 하며 꾀나 놀랐습니다. 다행히 피부전문병원에 가서 확인한 결과는 급성으로 사마귀가 생긴 것이라 합니다. 그래서 간단한 시술을 받았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 속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해 볼 수 있었습니다.

거제도 곳곳을 두런두런 알려주는 현지 벗 덕분에 거제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마음이 푸근해졌습니다. 특히 다방에 가서 다방 주인 부부와 함께 한 시간이 재미있었습니다. 조선산업의 발달로 불황을 모르는 남초현상이 두드러진 그 공간에서 다방이 지니고 있는 의미와 진솔하게 마주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느덧 학교에 몸 담고 있다는 사실을 가리지 못한 채 마주선 만남(상대방과의 생생한 만남이 다소 숙연해질 가능성으로)이 아쉽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세상 물정 모르는 청년들을 위해 걸쭉한 입담으로 거제도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시는 당신들의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구조라해수욕장과 몽돌해수욕장에서 맑고 깨끗한 바다와 마주섰습니다. 문득 오키나와에서 마주 선 바다가 떠오르더군요 ^^*

끝으로 들렸던 '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는 역사의 기억이 어떤 방향으로 재단되느냐에 따라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공과 친공으로 대표되는 이분법적 시각에서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으로 일관하는 전시에서 애뜻한 반공교육이 떠오른 것은 왜 일까요. 대검을 하늘로 치솟게 가꾼 기념 조형물과 거대한 탱크와 군용기들을 통해 새삼 일본 지란의 가미가제 평화 박물관이 떠오른 것은 왜 일까요.

가벼운 마음으로 자연과 마주서며 젊음의 힘든 시간을 훌훌 털고 싶다던 벗이 이 여행으로 생활의 활기를 찾길 바라며 여정을 계속 이어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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