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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와 진해 그리고 부산을 거닐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교직에 발을 내딛은지 이제 2년이 지나고 3년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운이 좋게도 좋은 선배 선생님들을 만나뵙게 되고, 또 그 모임이 일본에 계신 초중고 그리고 대학에 계신 선생님들과도 수업을 비롯한 여러 교류를 해서 얕았던 시야를 조금은 너르게 틔우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저는 그동안 제가 참여하고 있는 모임인 '한일역사교사교류회'에서  교류하고 있는 일본선생님들과 일본과 한국의 청소년들을 위한 공동부교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작업은 이미 3년전부터 진행되어 온 것입니다.) 우연히 이번에 저두 이 작업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부교재를 마련하면서 꾀나 재미있는 사실들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역사의 기억을 국가가 어떻게 점유하려는가에 대한 여러 사례들을 통해.. 가령 '조선통신사' 같은 경우를 우리나라에서는 우리의 문물을 일본에게 전해주기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이 많은 데 비해, 일본에서는 조선이 일본에 조공을 바치러 왔다는 식이거든요.. 최근 우리 사회에서 조명되고 있는 과거사청산에 대한 많은 논의들도 실은 이와 비슷한 맥락을 지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기억하고 싶은 기억만을 남겨두면서 과거의 기억을 덮어두려는..

이런 문제의식에 기반해서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한국과 일본의 청소년들이 양국의 역사를 기존의 국가주의적 방식에서 벗어나 조금은 너르게 살펴볼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총 16장으로 마련될 책에서 제가 맡은 부분은 '한글과 가나' 부분 입니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제가 더불어 숲에 계신 여러 나무님들께 너른 지혜를 나눠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아래 글은 제게 '한글'과 관련해서 집필 제안을 주신 선생님의 글 입니다.

선생님께 <한글>에 관한 집필을 부탁드렸던 것은 전국역사교사모임에 초등선생님들의 좀더 많은 참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제일 컸습니다. 일본교사와 학생들에게 한글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고 쉽게 전달하는데는 아무래도 초등학교 선생님이 나을 것 같았고, 이번 심포지움에서 말에 대한 선생님의 관점이 부교재 집필방향과도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글창제과정에 대한 역사적인 접근은 필요하겠지만 한글이 현재 우리에게 갖는 의미-표준어, 외국어, 외래어, 넷언어의 한글파괴, 민족학교의 한글 교육 등-에 대해서도 함께 다루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관련 책과 논문 그리고 생생한 사례들을 찾으며 일본의 젊은 벗들과 마주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려 합니다. 솔직히 반갑고 재미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과연 '한글'을 어떻게 일본 청소년들에게 이야기 할 것인가를 두고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한글의 독창성과 우수성만을 강요한 기존의 시각에서 조금은 자유로운 관점으로 틀거리를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한결 따뜻해진 날마냥 한갓진 설 연휴 맞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울당산초등학교 교무실 한 켠에서 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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