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자본에 한없이 약한...


보수신문과 방송은 자본에 대해 무력하다.소수정권을 저주하거나 다중의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을 욕할 때 보이는 오만한 태도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자본의 부조리를 탐사 취재하기보다는,이들과 친한 '전문가 의견'을 전하기에 바쁘다.재벌 연구소의 박사들이 얼마나 자주 텔레비전에 출연하는지 보라.시청자를 위한다며 중소기업은 익명으로 처리하면서 막상 재벌은 친절히 자막으로 이름을 밝혀가며 소개한다.분명 이 땅은 지식과 정보,담화의 차원에서도 재벌에 의해 장악되어 있다.매체는 그 독점 체계 안에서 논다.자본이 제공하는 막대한 광고료와 광고성 정보를 공급받는 대가로 의식적으로,무의식적으로 립서비스해준다.자본이 위기에 처했을 때 특히 그렇다.거대 재벌에 기댄 매체가 주체적 시각을 갖고 이를 고발하기란 별따기처럼 어렵다.결국 희생되는 것은 시청자,독자의 이익이다.공개적,합리적 대화 과정으로서의 언론이다.사회의 민주적 운영 가능성이다.'친 자본의 매체생태학'이라고 불러야 할 치명적 현실의 모습이다.

<신강균의 사실은>의 이상호 기자가 양심고백을 했다.자본을 일종의 신성불가침 존재로 대하는 수구 신문의 영악한 더블 플레이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저널리즘 기본 윤리의 실패는 마땅히 비난받아야 한다.해당 기자들도 본명하고 용기있게 책임을 졌다.그렇지만 이들에게 금품 로비를 한 <에스비에스>라는 매체, 자본의 책임에 관해서는 왜 아무도 떠들지 않는것인가?그런 명백한 이중 잣대를 적용함으로써 결국 자본의 부조리를 은폐하고 사태의 본질을 왜곡한 자기 잘못에 대해 왜 진지하게 책임지고 성찰하는 모습은 없는가? <사실은>에대한 수구진영의 뿌리깊은 적대감을 고려하더라도,이런 반언론적 행태는 민주적 성숙을 위해 더는 허락될 수 없다.기자 윤리의 실패와 자본의 유혹이라는 양축 가운데 적절히 균형점을 찾고,사태를 입체적으로 조명함으로써 정확하고 공평한 판단의 기회를 제공하는 저널리즘 기본에 불성실한 매체는 자본과 그에 기생한 당사자 외에 아무에게도 이롭지 않다.최근 터진 '연예인 엑스파일'사건 또한 매체 생태학을 민주적으로 혁신하는 운동이 얼마나 시급한 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사건은 개인의 '몸'에 상품 가치를 매기고자 한,신체 지식을 집적하고자 하는 자본의 뒤틀린 욕망이 빚은 구조적 비리다.연예인 관련 해프닝이 아닌,앎과 권력,신체 통제의 모순을 드러낸 사회적 사건이다.자본 또한 국가처럼 개인 정보를 채취하러 나섰다.소문이라 별 것 아니라지만,부정한 권력은 이를 개인 규율 및 관리의 수단으로 활용한다.자본의 정보 수집의지에 기자가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데 이번 사건의 또다른 함축적 의미가 있다.매체와 자본이 결탁했다! 그런데도 기자 운리를 떠들던 신문들이 철저히 함구한다.기자들도 피해자라는 궤변을 떠드는 데서 나아가,파일이 돌아다니는 인터넷과 호기심에 끌린 네티즌에게 엉뚱한 비난의 화살을 돌린다.이들을 원흉으로 모는 지면은 많지만,막상 제일기획의 부정한 행위를 적시하는 기사나 사설을 하나도 없다.사태를 '사이버 테러'로 규정한 <조선일보>가 특히 그러하다.전형적인 왜곡이다.여론 물타기다.제일기획이 일제히 사과문 광고를 뿌렸기 때문인가?재벌 전체가 위기관리에 나서기라도 했는가?아니면 불량한 기자와 가십성 인터넷 연예 정보지를 통해 수구 매체 자체가 이번 사태에 깊숙이 연루되어 있기 때문인가?사태의 본질을 모호하게 만들라.'모두가 문제'라는 식의 냉소주의를 유포하라.보도를 줄이고 의미를 축소하라.언론이라 자칭하면서 막상 여론을 조작해 자본을 보호하는 데 여념없는 반사회적 매체의 사태 해결을 위한 전략적 목표다.이런 친자본,반언론의 조건은 인간의 죽음을 초래하고 방임한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사회 재창조에 반역하는 흐름이다.매체 환경을 바꾸는 '반자본의 생태학'실천적으로 매우 시급하다.


                                                                       전규찬/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한겨레 신문)


             /////////////////////////////////////////////////////////////////////////////

좋은 글을 소개하고 싶은 욕심에 또 들어왔네요.^^"  죄송합니다~
아이디를 바꿨습니다.예전에 솔방울이에요.
'내사'란 말은 경상도 사투리로 '나는'이라는 뜻입니다.
그럼 나는 왜 시체인가? 그기에는 불교원리와 관련된 좀 심오한 이유가 있습니다.각설하고.

현대는 정말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본의 지배라는 것은 인간의 희생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요즘에 'VS'가 많이 유행하는 것 같던데요 그래서 이제 우리는 '자본 대 인간' 이라는 싸움에서 싸워이겨 참다운 인간성을 꽃피워야 하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45 자장면! 6 달선생 2007.11.27
2744 자연의 흐름... 5 송정복 2003.02.24
2743 자식이 뭔지........ 20 박 명아 2006.11.08
2742 자식은 평생 AS 11 박명아 2012.01.22
2741 자식(子息) 2 달선생 2004.10.14
» 자본의 논리 VS 인간의 논리 1 내사 시체다. 2005.02.15
2739 자본은 인간의 얼굴을 닮을 수 없나요? 결코? 2005.08.23
2738 자문 1 솔방울 2003.02.26
2737 자랑하고 싶은 자유 11 박 명아 2006.12.19
2736 자다가 일어나서..^^ 1 배형호 2003.11.17
2735 자녀들에게 자퇴·출가를 권유하는 아빠 엄마가 있다 이명옥 2009.01.24
2734 자격과 권리 1 신복희 2003.08.26
2733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 모여 삶이 됩니다. 1 조진호 2005.02.02
2732 잊었다고 생각했다. 4 박명아 2007.07.03
2731 있는 그대로, 온몸으로 춤추는,,,, 2 조원배 2005.11.19
2730 입지않는 옷을 보내주세요 녹색연합 2005.04.04
2729 입지 않는 티셔츠를 보내주세요 1 박경화 2003.05.17
2728 입장의 동일함에 대하여........ 3 김우종 2007.12.12
2727 입으로만 외치고 있는가 ? 8 송계수 2008.07.16
2726 임윤화 나무님 조모님 상 15 그루터기 2007.05.13
Board Pagination ‹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