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안 개구리

by 강태운 posted Apr 1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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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잠깐 근처 누님댁에 들렀다.
누님댁에는 매형과 중학생(2), 초등학생(3) 이렇게 네 식구가 함께 있다.
모처럼 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카 하연이가 자지 않고 있어 놀아주다가
갑자기 궁금한 것이 있어 이렇게 질문해 보았다.

삼촌 : "하연아 우물안 개구리라고 들어봤어?"
조카 : "우울한 개구리?"
삼촌 : "아니 우물안에 개구리가 있다라는 말 알아?"
조카 : "아~~ 우물안 개구리"

이후로 난 조카에게 우물안 개구리에 대해서 간략한 얘기를 듣게 됐다.

어느날 공주가 공을 가지고 놀다가 잘못해서 공이 우물안으로 빠져 버렸다.
슬픔에 잠겨 있는 공주에게 옆에 있는 개구리는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는데.

개구리 : "공주님. 제가 저 공을 건져드리면 저와 결혼해주시겠어요?"
공주 : "응"

내 생각엔 공주가 한참을 망설였을 것으로 보이지만
하연이의 표현에 의하면 공주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응"이라고 말했다.
아마 엄청나게 중요한 공이었나 보다.
공주의 답을 얻은 개구리는 우물에 들어가 공을 찾아와 공주에게 주었다.
공주는 개구리에게 맛있는 밥을 주었다. 그리고

개구리 : "공주님 이제 저와 결혼하셔야지요?"
공주 : "난 모르는 일이야"

하연이는 이렇게 대단히 우울할 것으로 보이는 우물안 개구리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었다.

삼춘 : "그 얘기 어디서 들었어?"
조카 : "학교에서 동화책에 나오는 것 같던데..."

졸린 눈으로 얘기를 마친 조카는 이후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초등학교 3학년의 하연이에게는 나름대로의 진실성이 보이는 얘기였고
사실성에 익숙해져 있는 누나 내외와 난 그 얘기를 안주삼아 한참을 눈물 나게 웃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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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업무중에 사우들로부터 받는 이야기를 읽으며 한박자 쉬기도 합니다.
제품 양산이 낼 모래여서 눈 코 뜰새 없이 바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숲의 나무님들 봄에 기운 가득 느끼시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우물안 개구리는 선생님 "강의"책을 읽다가 궁금한 마음에 조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중국고전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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