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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 나무님의 뒤를 이어, 저도 후기를 씁니다.

가장 긴 여행을 해서 인가요, 몸은 아주 정직하네요. 몽둥이로 흠씬 두들겨 맞은 듯 여기 저기 쑤시지만, 함께한 즐거운 값이다 생각하고 그 값을 치러야죠.
모두 모두 반가웠습니다.

가볍게 몸 푼다고 시작한 스트레칭, 그런데 동작마다 끝까지 완수를 못하고 도중에 중심이 흐트러지는 나무님들이 계셨지요. 김광명 선생님의 하나, 둘, 셋... 소리에 맞추어 쉽지 않은 자세로 버티기, 어떻게들 하시고 느끼셨는지, 잘 버티신 나무님은 평소 몸 관리를 제대로 하신 거라고 봐야지요.

축구.
축구로 문을 열었지요. <발발이 유니폼을 입은 나무님> 대 <운동회 티셔츠를 입은 나무님>들의 한판 열띤 시합이었습니다. 발발이의 일방적인 경기가 되지 않을까 해서 처음에 팀을 나눌 때, 전력 균형을 맞추어야 하지 않나 하는 얘기도 있었는데, 역시 ‘공은 둥글다’는 말대로, 시합 내내 팽팽한 내용으로 진행이 되었지요. 특히, 전후반을 다 뛰신 우이선생님의 축구실력, 김무종 선배의 골 결정력, 우렁찬 목소리로 앞장서는 유선기 선배님의 화이팅을 확인 할 수 있었지요.

아이들 이어달리기.
30m 쯤 인가요, 반환점을 돌아오는 이어달리기. 원래 아이들 만 달리기로 했는데, 너무 아쉬웠나요, 우이선생님의 깜짝 제안에 어른들이 그 다음을 이어서 뛰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저도 얼떨결에 뛰었지요. 앞서고 뒤서고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어요. 운동화를 신지 않고 열심히 뛰는 기윤이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저도 초등학교 때, 그런 적이 있어서 더욱 그렇지요. 그만 할 때까지, 한 번이 아니고 두 번 세 번 계속 뛰는 아이들, ‘잘 뛰고 못 뛰고’가 아니라 뛴다는 그 자체에 아주 열중하는 모습이 참 귀여웠습니다.

발야구.
‘나무’와 ‘숲’으로 팀을 나누어 진행이 됐습니다. 힘이 실린 한 방. 어느 나무님이 날렸나요.
처음엔 숲 팀이 일방으로 이끌어 갔는데, 막판에 가서는 나무팀의 추격이 뒤따라 한 점차로 아슬아슬하게 승부가 갈렸지요.

점심.
나무아래 잔디밭 그늘, 돗자리를 깔고 빙 둘러 앉아 나무님들이 준비해 오신 김밥, 떡, 과일, 고기 들 해서 푸짐한 먹을거리로 배를 채웠습니다. 그런데, 돗자리에 따라 음식 가짓수의 편차가 있고, 제가 먹던 자리는 빈약하단 얘기가 있었는데, 저는 한자리에서만 먹어 다른 돗자리는 어땠는지 확인은 못했습니다만(물론, 이미 배가 부른 뒤라 아쉽지만 때가 늦은 거죠) 사실이었지요. 하지만, 저희 돗자리에도 이승혁 선배님이 준비하신 김밥, 국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멀리 청송에서 김인석 선배님이 만들어 오신 개떡도 먹었지요.
밥 먹는 가운데, 오뎅국 떨어지면 다시 채워주고, 돼지고기 볶고 하시느라 부지런히 바쁘신 나무님들이 계셨습니다. 정말로 고마운 분들입니다. 고마운 나무님들의 얼굴을 기억 하셔야 해요.

보디가드피구.
피구 규칙 좀, 헷갈렸지만 재미있어서  
기억나는 대로 한 번 말해 보면,
첫째, 남녀 한 짝이 되어 둘 가운데 한 사람만 죽어도 둘 다 죽는다.
둘째, 여자가 던 진 공에 맞으면 남녀 구분 없이 다 죽지만, 남자가 던진 공에 여자는 맞으면 죽는데, 이 때 남자가 막아 대신 맞으면 죽지 않는다. 그래서 ‘보디가드피구’인 거죠. 물론 땅에 떨어졌다 튀어 오른 공에 맞아도 죽지는 않지요.
살아남기 위해,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는 가운데 꽤 운동이 되었어요.
진짜로 어렸을 때, 해 본 뒤로 오랜만에 아기자기하게 재밌게 한 놀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더구나, ‘아버지와 아들은 끝까지 살아남았다’ 을 실감나게 보여준 정영교 선배님과 아드님 의인이, 아마도 축구에서는 물론이려니와 이 보디가드피구에서 점수를 많이 따서 가족 MVP가 되시지 않았나 싶어요.

단체줄넘기.
숲 팀에서요, 열명이 함께 호흡을 맞추며 서른하고도 여섯 번을 성공시키는 기록 아닌 기록을 세웠습니다. 비디오 촬영이 이루어졌다면 그 모습을 한 번 봐야 합니다. 처음 할 때 고작 몇 번 못하고 만 일을 생각한다면,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진 거죠.

여럿이함께(5인6각)
발을 맞추어 하나 둘 하나 둘, 다섯 명이 한 덩어리가 되어 반환점을 돌아오는 이 시합에서는 앞에 있던 시합에서 계속 졌던 나무팀이 숲팀을 이겼습니다.

줄다리기.
줄다리기에서 만큼은 완전하고도 일방으로 숲팀이 나무팀에게 졌습니다.
전혀 힘을 쓰지 못했어요. 처음 한판 졌을 때는, 숲팀 내부에서 나무팀의 자리가 유리해서 그랬지 않았냐 하는 얘기가 나왔고 또 구령소리가 ‘으싸으싸’ 뭐냐 그러니 ‘영차영차’ 해야 되지 않냐 하는 말도 있었습니다. 물론, 자리를 바꾸고 구령소리도 달리 해 보았지만 또 다시 그러니까 두 번째 줄다리기에서도 어이 없이 숲팀은 지고 말았습니다. 나무팀에 선생님이 계셔서 그랬나요. 어디서 그런 힘들이 나셨을 까요.

이렇게 계획한 운동회 일정은 무사히 끝마쳤습니다. 김광명 선생님의 트렁크에서 갖고 오신 교부재로 가득 실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정말 이번 운동회 준비하시느라 진행하시느라 애를 많이 쓰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우연의 일치인가요, 선생님 선물을 받으신 나무님들이 어떻게 된 일지 한 자리에서 계속 이어져 나왔지요. 정영교 선배님 가족, 정용하 선배님, 김광명 선생님 가족 모두 함께 기쁨을 나누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 ‘진품임을 증명합니다.’ 하는 사진도 찍구요. 물론, 남상협 선배님과 김무종 선배님도 특별 선물을 받으셨습니다.

나무님들 한 분, 한 분 소중한 만남, 함께하여 반갑고 즐거운 날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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