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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5.05.09 20:26

글 잘 읽었습니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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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었습니다. 선배님 쓰신 지금까지 글중 최고의 명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만...(다른 글들을 잘 이해 못했던 건가? ^^)

감기(?)가 걸리셨었습니까? 그러고 보니 이런식의 감기는 어떤 연륜이나 경험과 상관없이 언제나, 누구에게라도 '처음의' 모습으로 부지불식간에 다가오곤 하는것 같군요.

선배님 글을 읽다보니 저는 좀더 '관계지향적'인 사람이었던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관계'는 선배님이 말씀 하셨듯이 신영복 선생님께서 말씀 하시는 '관계'하고는 약간 다른 늬앙스일테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평정심 상태에서는 혼자 거만하게 가오잡고 지내다가, 특정한(?) 감정이 시작되면 안절부절 못하며 때로는 의기소침 하게, 때로는 오버스러운 '감정적 下手'의 모습을 마구 드러내 버리곤 할때가 있습니다. 왜 그런거 있잖습니까? 수전증 걸린 사람처럼 손을 떨다가 물건을 막 떨어뜨리는 것과 같은 느낌 말이지요.

그런 '사랑지향적인' 불편한 모습을 참아내지 못해서 편안하고 자신 있었던 '관계지향적'인 모습의 '나'로 자꾸 회귀하려고 하는것이 저와같은 사람들의 습성일수도 있는 것일테고 말입니다.

보상심리인지 대리만족인지, 또 이런 사람들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나 <상실의 시대>같은 부류의 안타까운 느낌의 책을 열심히 탐독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

다년간의 경험이 되었건 혹은 본성적으로 '사랑 지향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건, 기표형이나 태운형처럼 '사랑'을 잘했던 사람들은 사랑의 감정이 시작될때 절대 긴장을 하거나 실수를 하는 법이 없습니다.(영일 형님처럼 아예 모든것을 초월해서 소오강호[笑傲江湖]하며 인간세를 유유자적 하는 것이면 얘기가 좀 달라질수도 있을듯 하나...^^)

'긴장'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부담'이라는 감정을 불러 일으키고, 그 '부담'은 사랑의 첫째 요구인 '편안함'을 날려 버리고 맙니다.(물론 자신이 '편안함'이라는 덕목 없이도 상대방을 한눈에 쓰러지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얘기가 좀 달라질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매력은 '장동건'과 '권상우'의 독점으로 양보하는 것이 맞는것 같고요.)

그러니,

감정이 생긴다.-> 내 행동이 부자연스럽다.-> 상대방이 부담을 느낀다.-> 그사람이 떠난다.

혹은,

감정이 없다.-> 내 행동이 자연스럽다.-> 상대방이 편안함을 느낀다.-> 그사람이 다가온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먼저 깨뜨리는 것이 '관계' 속에서만 편안함을 느끼며 사는 대다수의 불쌍한 사람들이 타개해 나가야할 첫번째 행동강령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만약 선배님 말씀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것이 '사랑'과 여러가지 면에서 상호 보완적이 될수 있는 것이라면, 어쩌면 저는 '관계'마저도 잘하고 있지 못한 사람일수 있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문득 '오늘을 충분히 그리워 해야 내일 오늘이 덜 그립다.'는 말이 생각 납니다.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는 글귀인데, 어쩌면 사람을 생각 하는데에도 해당되는 말이 아닌가 싶군요. 하지만 새롭게 다가오는 감정이나 느낌의 바이러스는 이전에 아무리 누군가를 그리워 해본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오늘 그사람을 덜 그리워 할수 있는' 항체가 쉽게 형성되고 하는것은 아닌듯 합니다. 단지, 그시간에 누군가를 충분히 그리워 하였기에 내가 한층더 '넓어질수' 있었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것이겠지요.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또 써주세요~ ^^

-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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