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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금 출장차 중국에 나와 있습니다. 17일에 계획되어 있는 중요한 보고 때문에 관련 부서에서 몇명으로 이루어진 출장팀이 하나 구성 되어 보름 일정으로 중국 여기저기를 돌아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도시는 광동성의 광주라는 곳입니다. 내일은 심천으로 이동을 하기로 했는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곳 광동성의 느낌은 제가 오랫동안 있었던 북경과는 많이 다른면이 있는듯 합니다. 활기차고 바쁜 생동감이 느껴지면서도 왠지모르게 사람들의 살가운 느낌은 좀 적다고나 할까요?

상해에서부터 시작된 며칠의 출장 일정동안 거의 매일 술에 치여서 호텔로 돌아 왔는데, 오늘은 내일 심천으로의 이동도 있고 해서인지 우리 출장팀 리더가 온전히 숙소로 돌아가는 것을 허락해 주더군요.(우리 출장 리더가 '두주불사형'에 '끝없이 달리는형' 입니다. 저처럼 술을 잘 못하는 사람에게는 출장 보고보다 더 버거운 부담감을 던져주는 '존재'이지요.-_-)

겸사겸사 잠도 오지 않고 해서 방에서 간단하게 글 남겨 봅니다.

지난주 토요일 건국대에서 영일형, 기표형과 만나서 '내일은 맑습니다.'라는 공연을 보았습니다.

공연 전에 오후동안 진행 되었던 '맑스 코뮤날레'는 영일형만 참관을 하셨더군요. 좋은 학술 토론회였을텐데, 참가하지 못한것이 좀 아쉽더군요.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공연 보는것을 좀 즐기는 편인데, 사실 이번 '내일은 맑습니다.' 문화행사 공연은 개인적으로 참 신선하고 좋은 느낌을 많이 배울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우창수'씨의 '하여도'라는 노래와 '몸짓선언'의 파워풀한 춤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어쩌다 보니 위와같은 노래나 춤을 접할 기회들이 이때까지 한번도 없었는데... 아무튼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특별한 경험 이었습니다. 특히 '하여도'라는 노래는 노랫말이 '하도' 느낌이 좋아서^^ 나중에 집에서 음악 사이트로 음반검색을 해보았는데 전혀 찾아지지가 않더군요. 아무튼 기회가 되면 꼭 한번 구해보고 싶은 노래였습니다.

이주노동자 밴드인 'Stopcrackdown'의 공연도 좋았습니다. 나중에 기타리스트였던 미얀마 출신의 친구가 아웅산 수지 여사의 사진이 담긴 인쇄물을 돌리는 것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전 미얀마의 반군부 투쟁을 담은 '비욘드 랭군'이라는 미국 영화를 꽤 감동적으로 본 경험이 있었는데, 영화속의 시대로 부터 한참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미얀마 사람들에게는 아웅산 수지 여사의 영향력이 이처럼 지속적이라는 것이 참 신기한 느낌으로 다가오더군요.

천지인과 블랙홀의 공연도 매우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헤비메탈이나 록음악을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제가 한참 그런류의 음악을 듣고다닐 당시에도 블랙홀은 '내일은 맑습니다.'의 느낌으로만 정의 내리기는 힘들정도로 매우 대중화되고 의식있는 고참 헤비메탈 밴드였지요.

'가장 한국적인 헤비메탈 음악'을 구사한다는 블랙홀의 음반을 개인적으로 두장이나 소장하고 있으면서도, 아쉽게도 한번도 블랙홀의 공연을 직접 관람할 기회를 가져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당일 생각지 않고 참여했던 관람에서 덜컥 블랙홀의 공연을 볼수 있게 된것이 말할수 없을 정도로 기쁘더군요.(순간 영일형이 무척 고맙게 느껴지더군요.^^)

'천지인'의 '청계천 8가'라는 노래는 언제 들어도 감동적이고 좋더군요. 직접 공연을 통해 들은건 처음 이었는데, 아예 이번 기회에 제 노래방 18번은 이노래로 하기로 결정을 해버렸습니다.^^

심각한 고민을 안고 형들을 만났던 자리였는데, 의외로 너무 좋은 공연을 관람하게 되어서 마음이 비정상적으로 행복해져 버린 하루였습니다.(원래 의도는 서로간 날카로운 이성이 비무하는 자리가 될것으로 상상 했었습니다만...^^)

대화의 결과도 나름대로 해결 방안을 찾은듯 했고, 좋은 공연으로 부족한 감성도 충족시킨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다음번에도 이와같은 좋은 공연및 학술 관람을 참관한 기회들이 또 있겠지요.

더불어숲 여러분들! 이와같은 문화행사, 다음번에는 좀더 여럿이 함께 하실수 있기를 빌겠습니다. 저보다 훨씬 '내일은 맑습니다.'를 원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곳이 바로 이 '더불어숲'이라는 모임 아닙니까? ^^

이만 줄입니다.

-동영-

*개인적으로 당일 블랙홀의 공연에 대한 느낌이 오랫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더군요.

'천지인'이야 워낙 이쪽 '내일은 맑습니다.' 계열(?)에서 유명한 밴드이니 공연의 정체성이야 말할 필요도 없었을 테지만, 사실 블랙홀의 이번 공연은 좀 적지않은 아쉬움을 느끼게 했던 부분이 없지 않았습니다.

블랙홀은 당일 총 4곡의 노래를 불렀는데 그중 3곡이 미국및 영국 노래였습니다. 노래도 매우 대중적이고 소프트한 곡들이었는데... [Made in Korea]라는 앨범에서 한국 역사의 굴곡있는 소재들로 한장의 앨범을 만들어 내곤 하던 '그' 블랙홀이 당일 어째서 '본조비'와 '퀸'의 흉내만 냈었는지 많은 의문이 들더군요.

물론 블랙홀의 연주가 본조비나 퀸의 원곡보다 훨씬 파워풀한 헤비메탈로 편곡되어 연주된 느낌은 꽤 즐겁고 생경한 경혐이었으나, 당일 공연의 주제도 주제였던만큼 어찌보면 좀 생뚱맞은 선곡들이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더군요.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주상균(블랙홀의 리더)은 어쩌면 이 '내일은 맑습니다.'의 느낌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제 유학 생활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중국 록음악의 대부인 '최건'은, 1989년 당시 천안문앞 군중들의 시위가로 쓰였던 [一無所有]라는 노래로 부터 항상 자유스러워 지고 싶어 했습니다. 자신을 마치 정부의 탄압에 반항하는 위대한 예술 투쟁가로 인식하고 싶어하는 서방 언론에 대해서도 매우 공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고요. 마찬가지로 서태지도 그의 자극적이고 무거운 주제의 [교실 이데아]라는 노래로 부터 자유 스러워 지고 싶어 했던것은 매한가지였지요.

그들은 그 노래들로 대중들에게 엄청난 격동을 안겨 주기도 했지만 당사자인 두사람은 위의 '하여도'라는 노래를 부른 '우창수'씨와 같이 자신있고 솔직하게 스스로가 탄생시킨 위의 노래들을 끝까지 보듬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주상균도 어쩌면 위와같은 마음의 짐을 부담스럽게 느꼈던 것은 아닐까요? 특히나 그날처럼 문화 행사의 제목 자체가 '내일은 맑습니다.'와 같이 '노골적인' 상태에서는 더욱더...

가장 힘든것은 외부의 압박이나 스트레스가 아닌, 스스로 내면을 돌아볼때 얼마나 자신감 있게 그것을 마지막까지 쳐다볼수 있느냐?에 대한 수위의 차이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러한 스스로의 흔들림이 오히려 더 솔직한 양심의 표현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문득 드는군요.

하긴... 누구나 이런 '나약한 흔들림'의 느낌 속에서 완전히 자유로울수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세상이, 시대가 ~하여도 나는 끝없이 ~하리라'라는 '하여도'의 노랫말과는 다르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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