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자연

by 박노성 posted Jun 1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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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글입니다

2달 전쯤부터 나무가 그리워 졌습니다.
제가 살고있는곳은 한국처럼 울창한 숲이나, 생명력이 넘치는 나무를 보기가 힘듭니다.
제주도에서 볼수있는 야자수 같은 커다란 나무와 그냥 평범한 나무가 서있지만, 누가보아도 싱싱하다(?)란 표현을 하지 못합니다.
한국에 계신 시어머니께서 미국에 오시면 항상 이야기 하십니다.
'나무들이 힘이 없어. 물이나 실컷 줬으면 좋겠다.'

이곳에선 산을 보기도 힘이듭니다.
등산코스... 가 있는 산에 가려면 차로 몇시간씩 운전해서 가야합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볼수있는 산은 낮고 힘이 없는 나무가 있으며 자연의 기가 전혀 느낄수가 없습니다.

전 지금 임신 2개월 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3개월이구요.
입덧이 있긴 하지만, 뭐가 먹고싶다. 뭐가 먹고싶다. 그런게 전혀 없구,
오로지 나무가 보고싶어요.
집밖에 힘없이 서있는 나무가 아닌, 아주 힘이 넘치는 나무말입니다.
3주전에 나무를 보러 공원에 갔습니다.
하지만, 그곳 나무도 저희가 보고팠던 나무가 아니였습니다.
울창하긴 했지만, 나무마다 힘이 없는게 느껴졌습니다.
왠지 이곳은 생명이 죽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잘사는 동네는 나무에 물을 많이 주어 나무가 제법 좋아보입니다.
하지만, 부자 동네가 아닌 곳은 나무가 죽어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에 나무가 없는곳도 많구요.

한국에서 있었을때를 회상해 보면, 너무나 행복합니다.
가로수만 해도 힘이 넘쳤으며, 울창했고, 뒷산엔 등산코스가 마련되어있고, 서울이든, 지방이든 어디를 가보아도 기가 넘치는 나무들이 많이 있습니다.
거기다 봄엔 개나리가 담장을 이루고, 벗꽃이 우수수 떨어지고, 가을엔 코스모스가 길에 활짝 피고, 노란, 빨간 은행과 단풍이 물들던곳...
그땐 자연의 소중함을 정말 모르고 살았던거 같아요.

임신 중기로 접어들면 남편과 함께 남편이 다녔던 대학에 가볼까 합니다.
7시간을 넘게 운전을 해야하지만, 그 숲에 들어서면 제몸이 확 트일것 같습니다. 자연의 기도 느낄수 있을것이고, 나무 향내도 맡을수 있을거 같습니다.
또 숲에서 보이는 바다와, 새울음 소리, 시냇물 흐르는 소리를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서 빨리 2-3달이 지났으면 좋겠습니다.
뱃속에 있는 아가에게도 좋은 기운을 전해주고 싶네요.

자연속에 산다는건 행복한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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