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선생님 - 국제신문 인터뷰

by 그루터기 posted Jun 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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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살롱] "고전 통해 오늘의 사회문제 해석"
강연차 부산 온 신영복 교수 인터뷰
젊은층과 함께 고민
글쓰기는 '장인정신'
  
  23일 '고전으로 보는 성찰과 모색'을 주제로 한 강연회를 위해 부산을 방문한 신영복 교수가 근황을 밝히고 있다. 강덕철기자 kangch@kookje.co.kr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으로 유명한 신영복(성공회대) 교수가 23일 부산을 방문했다. 이날 오후 6시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부산교육정보원 대강당에서 '고전으로 보는 성찰과 모색'을 주제로 강연을 하기 위해 모처럼 부산을 찾은 것이다.

"고전을 다뤘지만 지금 사회문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재조명해 보았어요."

그는 지난 3월 발간한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을 간단히 소개했다. 이 책은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목록 인문과학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다소 흥분까지 했다. "한편으로는 의외라는 생각이 들지만 무척 반가웠습니다."

극심한 출판업계 불황에다 신자유주의 바람을 타고 전반적으로 인문학이 실종된 현실에서 고전담론으로 비판적 담론을 모색한 책이 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 놀랍다고 밝혔다.

"곳곳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와 정말 바쁩니다." 신 교수는 하루가 멀다하고 각 지역 사회단체들이 서로 강사로 초빙하려고 노력하는 이 시대 '스타 지식인'이다. 그는 그 때문에 각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많은 단체 명의로 공동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강연회를 열고 있다.

신 교수는 1941년 경남 밀양 출신으로 부산상고를 거쳐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숙명여대 등에서 경제학 강사로 활동하다 지난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 20년 20일 동안 복역했다. 그 긴긴 세월 사회와 격리된 채 보낸 그는 분명 남다른 인생역정을 걸은 사람이다. 동양고전을 읽으면서 혹독한 감옥생활을 극복하며 자신만의 정신영역을 개척했던 것이다.

신 교수는 이날 인터뷰 내내 맑고 깨끗한 얼굴에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한 학기 강의를 끝내고 방학을 맞이했으니 그동안 못읽은 책 속에 푹 파묻혀 살 생각입니다."

신 교수는 방학 기간 '있으면서 없는 생활'을 하겠다고 살짝 귀뜀했다.

"민감한 감성을 자극하는 비디오 등 '급격한 상품'에 깊숙하게 포위되어 있는 우리 젊은이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어요. 그것은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이날 강연회에서 신 교수는 고전으로 우리 사회 근본적인 문제점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고민해 보았으며 겹겹의 고통을 겪고 있는 젊은 독자들과도 함께 고민을 나누었다.

"글 쓰기가 무척 힘들어요."

신 교수는 글쓰기 작업을 할 때 '장인정신'을 발휘한다. 그래서 그는 곳곳에서 쇄도하는 글 청탁을 흔쾌히 수락하지 못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그래도 꾸준하게 원고나 자료 정리를 하고 있다. 그리고 필요한 때에 자료 등을 정리해 한권의 책으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다짐했다. 강춘진기자 choonjin@kookje.co.kr

강춘진기자 choonjin@kookje.co.kr [2005/06/2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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