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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5.07.14 12:39

덩덩덕 쿵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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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민씨 대신으로 그래서 상민씨의 어투로 열린모임의 풍경을 그려보았습니다.

9일 9시 30분 출발하는 분이 많은 것 같아 도착지를 확인 않고 홍천행 표를 구입하여 느긋하게 책 읽으며 가다가 양덕원에서 내릴 사람 모두 내리고 출발하려는 찰나 뒤에 앉아 있던 봉선미 나무님이 여기서 내려야하는 것 아니냐며 잠시 후 보여준 메모지로 확인하고 급히 차 세운 뒤 단잠에 빠져있는 의인이 깨워서 이것저것 짐 챙겨 겨우 버스에서 내렸지요...

그렇게 정신없이 도착은 했지만 일찍 도착한 여유로 정자에 앉아 책도 읽고 의인이랑 딱지도 치고 비가 내리는 천을 바라보며 한가로움을 즐길 수 있었답니다.
  
한 분 한 분 도착하시는 나무님들을 맞이하며 정자에서는 김철홍 선배님이 준비하신 막걸리를 김무종, 여종태 선배님과 운치 있게 마셨는데 어찌나 달던지요.

뒤이어진 명덕사는 산책수준이었지만 하산은 그야말로 힘들고도 즐거운 여정이었지요.
코스를 달리해서 내려왔는데 명덕사의 인위적인 치장으로 맘 찜찜했던 산책을 보상받고도 남을 만큼의 싱그럽고도 시원한 자연을 흠뻑 즐길 수 있어 정말 좋았답니다.

뒤이어진 떡메치기로 인절미를 만들어 콩가루에 듬뿍 묻혀 입안에 쏘옥하고 집어넣으니~
글쎄 이런 맛을 어찌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이제 먹었으니 일을 해야 하는데, 떡판(맞나?)하고 절구를 씻고 오니 무종선배님과 정일씨 등이 감자 껍질을 벗기고 있었는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깎아 놓은 감자를 전을 부칠 수 있도록 갈아야 하는 일이었는데 헌묵 나무님과 인석 친구와 셋이서 콩파리~새파리~ 투덜투덜대며 갈아대었죠...

힘들게 노동을 한 뒤에 맛보는 달콤한 결실처럼 막걸리와 함께 한 감자전, 이건 완전 죽음입니다.
한참을 먹고 있으려니 이번에는 저녁을 먹으래네요.
축복을 많이 받았으리라 생각됩니다.(먹다 지쳐 잠이 들면~ 축복을 주리라, 이 부분은 개콘을 안보시는 분은 이해를 못하실텐데...특히, 야~인석아 넌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
혜원스님 옆에서 꼼짝없이 얼떨떨한 표정으로 저녁을 먹고 있던 의인이를 멀리서 쳐다보니 어찌나 우습던지요... 많은 밥을 다 비운 것으로 기억됩니다.

저녁을 먹고 난 뒤 국악이해하기, 풍물강의 및 배우기 그리고 신명나게 어우러진 한판...
역시 우리 것은 좋은 것이라는 말을 다시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공식일정이 끝나고 봉선미 즉석 강사님을 모시고 심은하 나무님, 용환이하고, 땀 뻘뻘 흘리며 열심히 그리고 원 없이 장고를 쳐댔습니다. 그 바람에 채 하나를 부러뜨렸지만요.
손으로 하는 것은 그만두고 발로 하는 것만 하라는 헌묵님의 말은 묵묵히 생각해도 옳은 말인 듯 합니다. 용환이가 어찌나 부럽던지...

본격적인 뒷풀이 시간
막걸리, 맥주 그리고 박영섭 나무님이 가져오신 3년간 숙성된 칡주(여성나무님들을 포함한 거의 모든 사람에게 한 잔씩 다 돌렸습니다.)와 곁들여진 감자전을 포함한 각종 먹거리들.
그날의 화두는 93.1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사실 그날이후로 저 역시 93.1을 자주 듣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영화를 보고 어른들은 오랜만의 회포를 풀고, 그러다가 아이들은 모기장안에서 잠들고, 어른들도 하나둘씩 잠자리에 들고, 잠들기 아쉬운 나무님들은 정자에서 새벽을 맞이하고 그러는 사이에 여종태 선배님은 낚시를 하고, 진정한 강태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룻 동안 잡은 물고기를 점심때 먹기로 하고 다듬어서 냉장실에 넣어 두었는데 지금생각하니 아직까지 얼어 있을 모양입니다.

느즈막하게 아침을 먹고 과일을 먹으며 뒷정리를 하고 모두들 각자 사는 곳으로 떠났습니다.
부모님 같은 마음으로 집에 갈 때 먹을 수 있도록 인절미며 삶은 감자며 한 봉지씩을 챙겨주며 받아들고 가시는 모습에서 정말 한 가족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린 모임을 위해 고생하신 김무종 선배님과 한혜영 나무님을 비롯한 그루터기 여러분, 함께 하시지 못해도 찬조해 주신 우이선생님과 김경화 선배님,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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